현대백화점 중동점.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중동점. 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중형급 점포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침체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지난 2021년 이후 신규 출점이 끊긴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4월 리뉴얼(재단장) 오픈 예정인 수원점에 지역 최대규모의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다음달에 프랑스 패션 브랜드 ‘A.P.C.’와 디자이너 셀렉샵 ‘톰그레이하운드’를 들이고 남성 컨템포러리 매장을 120평 규모로 조성한다. 상권 수요를 고려해 다수의 럭셔리 브랜드와도 입점을 논의하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은 인천점에는 명품 주얼리와 시계 브랜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일 광주점에 50평 규모의 티파니 매장을 열었다.

또 신세계는 경기점에 남성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데도 힘을 주고 있다. 이달 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제냐’, 다음 달에는 ‘투미’를 각각 입점시키고 하반기에는 ‘스톤아일랜드’와 ‘페라가모 남성’ 매장도 차례로 열 계획이다.

구찌,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등이 입점해 있는 의정부점에도 올해 명품 브랜드 1∼2개를 더 늘리기 위해 개별 브랜드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4월 더현대 대구에 ‘꼼데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주력 매장)를 연다.

더현대 대구는 지난달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메종 부쉐론’ 매장을 연 데 이어 다음 달 중에는 셀린느 매장도 입점한다. 목동점에는 상반기 중 이탈리아 브랜드 발렉스트라를 입점시키고 더현대 서울에는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에르노’를 올해 안에 들일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리뉴얼을 진행 중인 중동점은 다수의 해외 명품 브랜드와 입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백화점 업계는 대형점포를 신규 출점하기 보다는 중형점을 강화하고 있다. 한때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어려웠던 시기에는 소비자들이 백화점서 명품을 사는 보복소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비여력이 크게 꺾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 따른 업태별 매출 구성비도 백화점이 17.4%로 편의점과 격차가 0.7%포인트(p)에 불과하다. 지속된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성장률도 기대하기 어렵다.

당장 신규 출점이 가장 임박한 신세계 광주, 더현대 광주는 2027∼2028년, 롯데백화점 전주점도 2028년은 돼야 문을 열 전망이다. 이 때문에 백화점 업체들은 부담스러운 신규 출점보다는 입점 브랜드의 프리미엄화를 택했다.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에 주력 점포의 리뉴얼이 이뤄졌고 추가 투자를 택하기가 어렵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은 상위 10개 점포 매출이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하위 10개점 매출은 3.5%에 불과할 정도로 편중돼 중형점 강화는 필수적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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