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검사, 컴플라이언스위원장 ‘취업 제한’ 판정

서울 광화문 KT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KT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검사 출신 인사를 잇따라 등용하던 김영섭호 KT의 행보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에 가로막혔다.

1일 윤리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퇴직 공직자가 취업심사를 요청한 75건에 대해 취업심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이날 공직윤리시스템 누리집에 공개했다.

윤리위는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 또는 기관 업무와 취업예정기관 간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인정된 10건은 ‘취업 제한’, 법령에서 정한 취업승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된 2건은 ‘취업 불승인’ 결정했다.

그중에서는 2022년 9월 검사 퇴직 이후 이달 KT 컴플라이언스위원장으로 취업할 예정이었던 A씨도 포함됐다.

윤리위는 A씨가 공직자윤리법 제17조 제2항 제7호(취업심사대상기관이 당사자이거나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지는 사건의 수사 및 심리·심판과 관계되는 업무)와 제8호(그 밖의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업무)에 근거해 업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취업 제한’ 판정을 내렸다.

김영섭 대표 체제 들어 KT가 검사 출신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연말 단행된 첫 임원 인사에서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사건을 담당했던 이용복 부사장을 신임 법무실장으로 영입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여성 최초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출신이자 대검 반부패부 검찰 연구관이었던 추의정 전무를 새 감사실장에,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부산지검 등에 근무한 허태원 상무를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 임명했다. 

KT의 검사 출신 인사 영입 러시는 전임 대표 및 임원들을 중심으로 일었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KT 안팎에서는 ‘정부 입맛에 맞춘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명단에서 윤석열 정부 초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재임했던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KT스카이라이프 사장직에 대한 ‘취업 가능’ 판정을 받았다.

최 전 수석의 내정 소식이 전해진 지난 29일 KT 새노조는 논평을 내고 “김영섭 대표가 정권의 도구가 아닌, KT의 미래를 위한 CEO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CEO 잔혹사로 회자되는 과거 CEO들의 낙하산과 방만경영의 역사를 반면교사 삼아 낙하산 논란을 철저히 차단하고 KT 내부에 혁신과 성장을 위한 비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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