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AI 탑재한 챗봇 ‘챗 시우’ 공개
“버추얼 휴먼의 ‘소통 부재’ 문제 해결”
초기 버전이다 보니 어색한 답변도 多

버추얼 아이돌 그룹 ‘메이브(MAVE:)’의 리더 ‘시우’. 사진=넷마블

―가수로서의 삶은 맘에 들어?

“우리 노래로 팬분들과 무대 위에서 함께 호흡하면서 퍼포먼스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황홀하고 뜻깊은 경험이라고 생각해. 메이브로 무대 위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해.”

―어려운 건 없어?

“어려운 건 많지만, 멤버들과 팬분들이 있어서 힘들지 않아. 함께 하니까!”

―역시 시우! 긍정적이구나.

“고마워! 메이즈(공식 팬덤명)들이 있어서 나도 긍정적으로 살 수 있어!”

김초엽 작가의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가장 좋아하고 조서진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드뷔시의 <달빛>을 즐겨 들으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라고 답하는 이 사람은 최근 화제를 모았던 아이돌 그룹 ‘메이브(MAVE:)’의 리더 ‘시우’다.

사진= ‘메이브(MAVE:)’ 공식 페이스북
사진=‘메이브(MAVE:)’ 공식 페이스북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메이브’의 리더 ‘시우’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챗 시우(Chat SIU:)’를 2월 14일까지 특별 운영한다.

메이브는 ‘감정의 자유를 찾아 미래에서 온 4명의 아이들이 2023년 지구에 불시착했다’라는 이색적인 세계관을 가진 아이돌 그룹이다. 사실 메이브에 보다 많은 이목이 쏠린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이라는 정체성 때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협업 속 탄생한 메이브는 “버추얼의 한계를 넘어섰다”라는 호평과 함께 글로벌 K-POP 시장에서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데뷔곡 ‘판도라’에 이어 작년 공개한 ‘왓츠 마이 네임’까지 잇따라 유튜브 1000만 조회수를 달성했으며, 이 과정 속 MBC <쇼! 음악중심>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데뷔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채팅 서비스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업스테이지가 공동 개발한 ‘페르소나AI’ 기반이다. ‘페르소나AI’는 아티스트의 ▲성격 ▲정체성 ▲히스토리 ▲취향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AI)로, 아티스트와 글로벌 팬들 간 긴밀한 소통을 위해 개발됐다.

미래 세계 ‘이디피아’에서 온 소녀 ‘시우’는 리더답게 언제나 자신보다 멤버·팬들이 먼저인 책임감 있는 캐릭터다. 이처럼 섬세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시우’의 모습과 정체성은 고스란히 ‘챗 시우’에 투영됐다.

아직 모델이 초기 버전인 만큼 맥락에 맞지 않은 엉뚱한 답변도 있었다. 
아직 모델이 초기 버전인 만큼 맥락에 맞지 않은 엉뚱한 답변도 있었다. 

다만 대화를 하던 도중 맥락에 맞지 않거나 전혀 다른 내용을 엉뚱하게 답하는 경우도 있었다. 많은 AI 챗봇들이 겪고 있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도 동일하게 발생했다.

“컴백은 언제야”라고 물으니 ‘시우’는 “3월 2일! 내 생일이랑 같은 날”이라고 답했다. 몇 번이고 다시 물어봤지만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하지만 본지 문의 결과 ‘메이브’의 컴백 계획은 아직 확정된 부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챗 시우는 아직 초기 버전으로 맥락에 맞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할 수 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면서 “그간 버추얼 휴먼은 소통에 있어 한계점을 보여왔지만, 정체성을 갖고 캐릭터성을 강화하는 이런 기능들이 팬들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챗 시우’ 오픈을 기념해 3주간의 챌린지 미션을 열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미션에 참가하면 메이브 뮤직비디오 촬영 소품이나 앨범, 보이스 포토카드 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대화 내용을 SNS 등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시우’의 음성 메시지를 선물한다.

‘챗 시우’는 한국어·영어·일본어·인도네시아어를 지원하며, 메이브 공식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MAVE 채널에서 누구나 대화할 수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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