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상처가 저릿해온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배 의원실이 공개했다. 사진=배현진 의원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배 의원실이 공개했다. 사진=배현진 의원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건물에서 중학생 A(15)군에서 피습당했다. A군은 배 의원의 머리를 17차례나 돌로 내리쳤다.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배 의원은 25일 오후 5시 15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빌딩 1층에서 A군에서 습경당했다. 당시 배 의원읜 수행 비서는 주차장에 있었다.

배현진 의원 측에 따르면, A군은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신분을 확인한 뒤, 가지고 있던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내리쳤다.

A군은 배 의원이 쓰러진 뒤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돌로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읜 “살려주세요”라는 비명에 밖으로 나온 식당 직원이 A군을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이후 범행을 목격한 시민에 의해 경찰이 출동했고, 건물 밖에 있던 배 의원의 보좌진에게도 상황을 알렸다. 이후 주차 중이던 배 의원 보좌진이 건물로 뛰어 들어와 범인을 붙잡았다.

배 의원은 피습 직후 구급차를 타고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응급처치와 함께 봉합 수술을 받았다.

순천향대병원 측은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개골 내 미세 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상태를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인 A군은 인근 중학교의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평소 정치 관련 글과 영상을 소셜미디어나 단체 채팅방에 올리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A군은 보호자 입회하에 경찰조사를 받은 뒤 26일 새벽 ‘응급입원’ 조치됐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의료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여야, 연이은 정치 테러에 ‘한숨’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배현진 의원을 병문안 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배현진 의원을 병문안 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사진=연합뉴스

배현진 의원에 대한 피습이 발생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곧바로 순천향대병원을 찾아 배 의원은 병문안했다.

한 위원장은 “범죄 피해 그리고 이런 테러 피해는 진영의 문제라든가 당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배 의원이 생각했던 것보다 출혈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며 “배 의원이 잘 이겨내고 있고 국민들께 너무 걱정하지 말란 말씀을 전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치료 상황이나 이런 것은 내가 말씀드리면 혼선 있을 것 같고 저희는 의료진께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명해 드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경위가 제대로, 신속하게 수사되고 거기에 따른 엄벌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 과정에서 막연한 추측이나 분노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면 안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상처가 저릿해온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며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배현진 의원의 조속한 쾌유를 기도한다”며 “염려하실 가족들께도 마음 깊은 위로 드린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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