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환 회사채 잔액 2021년말 4조9250억원→현재 5조8900억원
신한금융 대비 절반 수준...상대적 금융비용 ‘양호’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고금리 속 채무증권 발행을 지속함에 따라 자금 조달에 따른 이자 비용이 급증하는 추세다. 추가적으로 조건부자본증권 발행도 앞둔 상황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타 금융지주사와 비교할 때 미상환 회사채 잔액은 작은 편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양호한 금융비용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7일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별로 보면 ▲1년 만기(500억원) ▲3년 만기(2000억원) ▲5년 만기(10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조달 자금은 만기도래 채무 상환에 1000억원, 운영자금에 25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이자율은 만기별 오름차순 기준 3.604%, 3.642%, 3.679%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번 조달자금으로 상환한 1년 만기 회사채의 이자율은 3.824%이다. 동일 만기 기준으로 예년 대비 0.22%포인트 싼 비용으로 발행한 셈이다.

그럼에도 회사채 잔액 규모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부담도 커지는 양상이다. 시장 금리 역시 여전히 높게 체감된다.

하나금융지주의 별도 기준 미상환 회사채 잔액은 ▲2021년말 4조9250억원 ▲2022년말 5조3900억원 ▲현재 5조8900억원 규모로 꾸준히 늘었다. 약 2년새 회사채 잔액이 1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향후 추가 발행도 예고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27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공시했다. 구체적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발행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부자본증권의 금리는 통상 국고채 5년물 대비 100~200bp가량 높은 비용을 발생시키지만, 금융지주가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활용하는 대체불가능한 수단이다.

최근 부실채권이 증가함에 따라 자본확충이 시급해진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이를 피해가기 어렵다.

결국, 고금리 속 채무증권 발행이 누적됨에 따라 이자비용도 불어난 양상이다.

다만, 경쟁사인 타 금융지주와 금융비용을 비교할 경우 하나금융지주의 상황은 나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3분기말 기준 3대 금융지주의 미상환 회사채 잔액 현황을 보면 별도 기준 ▲KB금융 3조6600억원 ▲하나금융 5조4400억원 ▲신한금융 10조2748억원 수준으로 나타난다. 신한금융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

연결 기준 ▲KB금융 61조5087억원 ▲하나금융 50조1574억원 ▲신한금융 70조3089억원으로, 하나금융지주가 가장 낮은 금융비용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속 금융지주들이 저마다 대출채권 규모를 늘리는 등 운용 자금이 많아지다보니 조달 비용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금융지주들 간 부실채권 규모, 재무적 여력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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