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반도체 실적 확대 본격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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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 호실적 등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 1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200원(3.07%) 상승한 7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000원(2.94%) 뛴 14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반도체주가 급등한 원인을 두고 TSMC가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TSMC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 1617억 대만 달러(91조 9803억원)이며 순이익은 8378억 대만 달러(35조 6568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앞서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외국인 순매수가 2조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도 6790억원의 순매수세가 몰렸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몰리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세를 바탕으로 반도체주가 다시 국내 증시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 기업분석부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상반기 메모리 신규 주문 증가의 기대감 속에 디램(DRAM) 선단 공정 전환에 따른 실질 생산능력(CAPA) 축소와 낸드(NAND) 저가 판매 축소 영향으로 디램과 낸드의 가격이 각각 46%, 29% 상승할 것을 전망했다.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배 증가한 35조 4000억원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올해 고부가 메모리(HBM·DDR5) 독점 공급 구조 확보와 매출 비중 확대가 이익 규모 확대로 이어져 실적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능력은 2배 이상 증가해 북미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신규 이용자가 확보될 것을 전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SMC의 호실적과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며 “이번 주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에 대해 약 4000억원 매도 우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일부 되돌림 나타날 시 증시 반등의 폭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우형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3대 수요처인 서버와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 시장 모두 인공지능(AI) 중심의 완만한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며 “1분기 디램, 2분기 낸드 순으로 가동률 회복이 기대돼 하반기 반도체 소재·부품 업체들의 실적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디램 수요는 공급을 3.6%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낸드 수요도 공급 대비 5.9%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감산 전략에 변화가 있더라도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 추세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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