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수료생들의 6개 게임 무료 플레이 가능

사진=스팀 홈페이지 캡처
사진=스팀 홈페이지 캡처

‘크래프톤 정글 게임랩’ 1기 교육생들이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 6개의 게임을 정식 출시했다. 크래프톤 정글 게임랩은 2023년 하반기 크래프톤이 게임 인재 양성을 위해 ‘크래프톤 정글’의 파일럿 형식으로 실시한 프로그램이다.

예비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크래프톤 정글 게임랩’은 게임의 재미 요소를 분석하고 실제 게임 개발 및 출시 등 게임 제작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한다. 이를 위해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는 22주간의 합숙 속 ▲몰입 경험 ▲자기주도적 학습 ▲팀 협업 기반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1기에는 총 29명의 예비 게임 개발자들이 참여했으며, 2023년 8월부터 3개월 간 게임 제작의 기초를 배운 후 2개월 간 팀 단위로 제작한 6개의 결과물을 1월 11일 스팀에 공개했다. 이들이 만든 게임은 출시 6일 만에 스팀 다운로드 2만건을 돌파했으며, ‘프로스트레인’과 ‘보드랜드’는 스팀 신규 출시 인기 제품 순위에도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하 소개되는 6개의 게임은 모두 스팀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단기간에 만들어낸 소위 ‘졸업작품’ 개념인만큼 플레이 타임이 길진 않았으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느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영화 <설국열차>처럼 이동하는 열차 세계에서 생존하는 덱빌딩 ‘프로스트레인(Frostrain)’

팀 스튜디오(STEWDIO)에서 개발한 로그라이크 덱빌딩 전략 시뮬레이션 ‘프로스트레인’은 영화 <설국열차>에서 모티브를 얻은 게임이다. 계속 이동하는 ‘열차 세계’를 관리하며 생존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동하는 직렬구조의 세상’이라는 특이한 테마의 재미에 중점을 뒀다.

플레이 방식은 익숙한 오토체스류다. 카드를 모아 덱을 만들고 열차 승객들의 행복도를 유지하면 된다. 만만하게 보다 기자처럼 큰코 다칠 수 있다. 마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 낙원들이 순식간에 몰락하는 것 처럼, 갑자기 발생한 이벤트들로 인해 넉넉하던 행복도가 급락하며 엔딩을 맞이할 수 있으니 말이다. 탁월한 소재를 잘 녹여내며 기대 이상의 몰입감을 줬다.

▲드릴머신을 타고 지하 세계를 탐험하는 채굴 액션 ‘언더마이너(Underminer)’

팀 공명(共鳴)에서 개발한 ‘언더마이너’는 드릴머신을 타고 지하 세계를 탐험하는 2D 사이드뷰 액션 게임이다. 다양한 지질층을 굴착하는 ‘조작과 이동의 재미’를 기본으로 하며, 이용자는 자원을 굴착·획득하고 드릴을 업그레이드하며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게 된다.

재미있는 요소는 내가 파놓은 길이 게임이 끝날 때까지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어느 순간 여기저기 내가 파놓은 길을 가로지르며 내달리는 순간이 오는데 한 마리의 두더지가 된듯한 느낌. 곡선으로 형성된 광석들을 뚫을 때는 인게임 속 진동 효과와 맞물려 레이싱 게임 같은 손맛을 주기도 했다.

▲네크로맨서가 되어 적을 물리치는 뱀서류 로그라이크 ‘네크로 럼블(Necro Rumble)’

팀 태세파(TeSePa)에서 개발한 ‘네크로 럼블’은 네크로맨서가 주인공으로, 필드의 시체를 되살려 적의 웨이브를 막아내는 2D 탑뷰 전략 액션 게임이다. 되살린 시체로 적을 죽이고, 적의 시체를 다시 아군으로 부활시켜 전투하는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뱀파이어 서바이벌’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여기서 영감을 얻은 소위 ‘뱀서류’가 하나의 장르로 고착됐는데, ‘네크로 럼블’은 네크로맨서라는 이색적인 시스템으로 차별점을 뒀다. 장르 특성상 게임 방식은 단순하지만 적을 공격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체를 되살리고 강화까지 해야 하는데, 이 작업을 모두 하면서 20분간 생존하는 것이 제법 어려워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

▲중력장으로 퍼즐을 풀어나가는 중력 조작 액션 ‘그라비티아(Gravitia)’

팀 버즐(Vuzzle)에서 개발한 ‘그라비티아’는 3D 사이드뷰(플랫포머)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중력장’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발생시켜 퍼즐을 풀어 나게 된다. 예컨대 중력장으로 바닥을 밀거나 오브젝트를 끌고 와 없던 길을 만드는 식이다.

기상천외한 기믹들로 스테이지가 구성됐는데, 이 같은 퍼즐 어드벤처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은 입장에선 난도가 제법 있다고 느껴졌다. 다만 중력장 횟수나 목숨 등에 대한 제한은 없기에 누구나 노력하고 고민하면 정답을 찾을 수 있다. 덕분에 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적잖은 쾌감과 여운을 준다. 감성 있는 게임 전반의 분위기가 재미를 한층 돋우었다.

▲해킹으로 캐릭터를 옮겨가며 싸우는 FPS 액션 ‘메뉴버(Maneuver)’

‘메뉴버’는 팀 펭귄(Penguin)에서 개발한 FPS 액션 게임이다. 게임의 특징은 바로 ‘해킹’. 수리검을 맞춰 조작 캐릭터를 바꿀 수 있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계속해서 자신의 캐릭터를 옮겨가며 게임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조작법은 단순하지만 플레이는 단순하지 않다. 해킹으로 캐릭터를 바꾸면 위치는 물론 체력과 무기 종류까지 모두 변경된다. 이용자들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보다 효율적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나가야만 한다. 퍼즐 내지 방 탈출 같은 느낌을 주기도. 또한 기본적으로 출몰하는 적의 수가 많아 배경음악에 맞춰 쓸어버리는 손맛이 있다. 본인이 FPS나 액션 게임 마니아라면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느끼게 될 것이다.

▲보드 타일을 이동하며 몬스터와 전투하는 전략 보드게임 ‘보드랜드(BoardLand)’

팀 하이피쉬(HighFish)가 개발한 ‘보드랜드’는 보드상의 연속된 타일을 이동해 가며, 타일의 특성과 카드의 조합으로 몬스터와 전투하는 전략 보드게임이다. ‘모노폴리(모두의 마블)’에서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전투 감각을 추구했다는 설명이다.

로그라이크식 덱 빌딩 카드 게임 ‘슬레이 더 스파이어’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듯, 이전 스테이지에 깔아뒀던 타일이나 내 HP 등은 다음 스테이지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무턱대고 해도 어려움 없는 초반부와 달리, 후반부가 될수록 ‘이걸 왜 이렇게 했지’라는 탄식과 함께 매 턴 고민 시간이 길어진다. 자연스레 2회차부턴 플레이가 더 조심스러워졌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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