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번째 컬래버레이션 PC방 오픈
주력 PC 게임 밀고 끄는 ‘윈윈’ 도모

옵티멈존PC카페 미아사거리역점 입구에 놓인 ‘라이언’과 ‘춘식이’ 캐릭터. 최근 해당 매장은 카카오게임즈 컬래버레이션 PC방으로 변모했다. 사진=채승혁 기자
옵티멈존PC카페 미아사거리역점 입구에 놓인 ‘라이언’과 ‘춘식이’ 캐릭터. 최근 해당 매장은 카카오게임즈 컬래버레이션 PC방으로 변모했다. 사진=채승혁 기자

# PC방 입구에 들어서자 카카오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과 ‘춘식이’가 ‘치킨(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우승을 상징함)’을 들고 반긴다. ‘이터널 리턴’ 영상이 재생되는 대형 스크린 아래로 모든 좌석마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장패드가 놓여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카카오게임즈는 옵티멈존PC카페(이하 오즈PC카페) 미아사거리역점과 협업해 자사 게임을 특별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PC방을 오픈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컬래버레이션 PC방을 오픈한 건 포포PC방 건대·노량진점, 오즈PC카페 강남·수유·서면점, OXPC방 연미로점에 이어 이번이 7번째다.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컬래버레이션을 놓고 “PC방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자사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취지에 걸맞게 컬래버레이션 PC방에는 ‘카카오프렌즈’와 ‘이터널 리턴’,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테마로 꾸며진 플레이존이 마련됐다.

지난 주말에는 특별 현장 이벤트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오즈PC카페 미아사거리역점에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또는 ‘이터널 리턴’을 1시간 이상 플레이한 이용자에게 ▲벤큐 조위 게이밍 마우스 ▲이어락 하얀귤 커스텀 이어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이터널 리턴 시즌 2 한정 굿즈 등 다양한 경품 추첨 기회를 제공했다. 이벤트는 오는 주말(20일·21일)에도 동일하게 열릴 예정이다.

그렇다면 카카오게임즈가 PC방 업계와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PC 게임 ‘이터널 리턴’과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에서 비롯된 전략적 상생 행보로 풀이된다. 두 타이틀은 1인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듀오(2인)와 스쿼드(3~4인) 등 팀 단위 플레이가 특히나 활성화된 PVP(이용자 간 대결) 게임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살펴보면,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친구/동료와 어울리기 위해(35%)’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PC방 입장에선 이 같은 온오프라인 이벤트로 팀 단위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게임사에겐 PC방에서 유저가 자사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터널 리턴’ 캐릭터들의 사진이 벽면에 부착된 옵티멈존PC카페 미아사거리역점 플레이존에서 고객들이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이터널 리턴’ 캐릭터들의 사진이 벽면에 부착된 옵티멈존PC카페 미아사거리역점 플레이존에서 고객들이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그렇다고 카카오게임즈가 PC방 업계와의 상생에 나선 것이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PC방 업계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남궁훈 당시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본인의 SNS를 통해 PC방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며 눈길을 끌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조치로 PC방을 고위험 시설에서 제외하는 대신 음식 섭취를 금지하자, 남궁 대표는 “맥주 무한리필 집이 맥주로 이익 나는 것이 아니라 안주로 수익이 보전되는 것처럼 PC방도 비슷하다. 이런저런 요구를 다 받아들여 주시긴 힘들겠지만, PC방 사업 수익 구조를 감안해서 결정해 주셨으면 한다”라며 보다 실효적인 지원안을 요청했다.

남궁 대표의 게시글이 게재된 다음날, 카카오게임즈와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주식회사(현 크래프톤)는 PC방 사업주들과의 고통 분담 및 상생 협력을 위해 사업주 요금(D코인)을 한 달여간 환급(페이백)해주기로 결정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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