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씨. 사진=연합뉴스
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씨. 사진=연합뉴스

올 한해 금융투자업계는 유독 다사다난했다.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사건부터 시작해 활발해져가는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파두의 기업 가치 뻥튀기 상장 논란, 공매도 금지 조치까지 다른 해엔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변수들이 이어진 한 해였다.

◆ 4月 SG증권 발 주가 폭락 사태

가장 큰 논란거리였다면 역시 주가조작 사건이다. 올해 4월 24일부터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말미암아 다우데이타, 서울도시가스, 삼천리 등 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이 과정에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회장직을 내려놓아야 했고, 자기자본 200% 이내에서 기업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키움증권의 초대형 IB 인가도 지연되게 했다.

이 밖에도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역시 주가 폭락 전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알려지며 정치권까지 나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 8月 파두 ‘뻥튀기 상장’ 논란

1조원 이상의 몸값을 자랑하며 ‘코스닥 대어’로 꼽힌 반도체 설계업체 파두의 기업가치 뻥튀기 상장 논란도 올 한해를 떠들썩하게 한 소식이다.

코스닥 상장 직전 시점인 지난 7월 발표된 파두의 예상 매출액은 1203억원이었는데 상장 이후 지난달 공개된 파두의 올해 2~3분기 매출액은 3억원대에 불과해 뻥튀기 상장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상장을 주관사까지 단속에 낫 파두 기업공개(IPO)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 금융당국이 증권사를 소집했다. KB, 대신, 미래에셋, 신한, 신영증권 등의 기업공개(IPO) 담당 임원이 ‘IPO 시장의 공정과 신뢰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 11月 내년 6월까지 공매도 전면 금지

증권업계에 다수 논란이 있었지만 금융당국이 6일부터 내년 6월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한 점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으로 다가왔다. 이와 함께 10개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대한 불법 공매도 전수조사에도 돌입해 내년 3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주요국 대비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등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불안 속에서 최근에는 글로벌 IB의 대규모 불법 무차입 공매도 사례가 적발되고 추가적인 불법 정황까지 발견되는 등, 불법 공매도가 공정한 가격형성을 저해하고 시장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공매도 금지 배경을 밝혔다.

공매도 금지 조치는 증시에 즉각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반영하는 양상이다. 공매도 금지 전인 11월 5일 당시 2368선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는 28일 11시 29분 기준 장중 2638선에 거래되며 315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중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