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EPS 추정치 9401원...현 주가 대입해 산출한 PER 42.54배
업계 수준 PER 23.13 대비 상회

한승욱 DS단석 대표. 사진=DS단석
한승욱 DS단석 대표. 사진=DS단석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DS단석이 상장 첫 날부터 주가가 300% 치솟으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주가 기준 시가총액(2조3446억원)은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4000억원) 대비 다섯 배 비싼 가격이며, 연환산 주가수익률(PER) 추정치는 업계 PER 대비 2배에 육박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DS단석은 40만원의 종가를 형성했다. 이는 공모가 10만원 대비 4배 높은 가격이다.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부터 34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희망밴드(7만9000원~8만9000원)를 가볍게 웃도는 10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DS단석의 견고한 펀더멘탈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DS단석은 지난해말 매출액 1조1137억원을 기록하며 2년새 두 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246억원에서 74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75억원에서 272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올해 컨센서스 추정치 기준으로 매출액 1조503억원, 영업이익 886억원, 당기순이익 473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DS단석은 ▲바이오에너지 ▲배터리 리사이클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순환 경제를 체계화하는 친환경 사업들이다.

다만, DS단석의 현 주가 수준을 보다 객관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주가를 연환산 주당순이익(EPS) 9401원(컨센서스 추정치)에 대입할 경우 42.54의 PER이 산출된다. 이는 동종업계 PER 23.13 대비 2배에 가까운 수치다.

PE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다. 통상 투자자들은 주가의 적정성을 실적에 기반해 파악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여긴다. 특히 PER 지표는 업종별로 일정 수준의 박스권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기업의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유의미한 지표로 활용된다. 한 기업의 PER이 동종업계 PER보다 과도하게 높다면 과대 평가를 의심할 수 있다.

DS단석은 공모자금을 채무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주로 은행권 대상 장ㆍ단기 차입금을 상환해 이자비용을 낮춤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모자금이 신사업 등 극적인 외형성장에 투입되는 게 아닌 만큼, 자금조달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향후 조달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신용평가사는 주가의 움직임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탈을 근거로 보수적인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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