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서 5.25~5.5% 만장일치 동결
Fed, 내년 금리 4.625% 전망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가(Fed)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와 함께 내년 중 총 3차례 금리 인하가 있음을 시사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 않으며, 필요할 경우 추가 긴축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았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고점 혹은 고점 부근에 있다고 언급하며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된 것을 시사했다.

매파적(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통화 긴축파)성향인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FOMC에서 공식적으로 연준이 금리인하 시점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발표된 점도표에서 연준은 2024년 금리를 4.625%로 전망하면서 총 3차례의 인하를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연내 추가 한 차례 인상 이후 2024년 2차례 인하를 전망하면서 기준금리를 5.125%로 전망했던 점을 고려하면 기존보다 금리인하 전망이 2차례 더 많아진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강해진 것은 낮아진 물가 때문이다.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 물가 전망은 올해 말 3.3%에서 2.8%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내년과 2025년도 각각 2.4% 및 2.1%로 기존보다 각각 0.1%p씩 하향 조정됐다.

새롭게 발표된 경제 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1.4%로 기존(1.5%)보다 0.1%p 하향 조정됐지만, 이는 지난 3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견고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올해 말 기준 성장률이 기존 2.1%에서 2.6%로 상향 조정된 영향이다.

2024년 말 성장률 전망치의 범위는 0.8~2.5%로 지난 9월(0.4~2.5%)과 비교하면 전망치의 상단은 동일하지만 하단은 더 높아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말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동일하며, 2026년 말은 1.9%로 기존 (1.8%)보다 상향 조정됐다. 파월은 미국의 경기는 침체를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2024년 3월까지 앞당겨지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형성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파월에 발언에 대해 주목해 다양한 견해를 전했다.

임재균 KB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인하를 바라봐 금리는 하락하겠지만, 어느 지점이 되면 시장은 인하 폭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점도표 하향 조정과 이로 인한 비둘기파적 메시지는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었지만, 이번 FOMC 회의는 파월 의장의 입장 변화에 주목할 만하다”며 “점도표상 세 번의 금리 인하도 5~6회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보다는 높은 수준이고, 연준과 시장 생각의 괴리로 인한 부침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FOMC에서 내년 중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국내 증시도 반응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26분 기준 장중 코스피 지수는 1.4%올라 2545선을 형성했으며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1.04%올라 837선을 형성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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