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 브랜드디자인실장, ‘포니’ 등 성공 사례 소개
“광고에 대한 거부감? 좋은 콘텐츠엔 편견 없다”

장영 현대자동차 브랜드디자인실장이 28일 열린 ‘K-콘텐츠 IP 글로벌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장영 현대자동차 브랜드디자인실장이 28일 열린 ‘K-콘텐츠 IP 글로벌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슈퍼 K-IP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콘텐츠 IP 글로벌 포럼’을 통해 현대자동차가 그간 선보여 온 성공적인 콘텐츠와 브랜드 스토리텔링 사례가 소개됐다.

장영 현대자동차 브랜드디자인실장은 “TV를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시지 않나. 실제 TV 대신 OTT와 같은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수가 많고, 광고를 막는 다양한 기술과 프로그램들이 생기며 기업이 무언가를 만들더라도 고객들이 듣지 않고 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돈을 쓰거나 홍보를 하지 않고 브랜드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비율은 1%밖에 안 되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을 키면 하루에도 수많은 스팸 메시지에 노출되듯, 저희가 아무리 소리 높여서 얘기를 해도 소비자들 귀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퀄리티 있는 콘텐츠와 콘텐츠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날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회사’라는 본연의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모빌리티라는 관점에서 ▲스포츠 ▲음악 ▲플랫폼 ▲예술 ▲게임 등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자동차와 패션의 이색 협업을 통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알리는 목적의 캠페인 ‘리:스타일(Re:Style)’이 대표적이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으며, 지난 4월에도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Jeremy Scott)’과 협업한 전시를 성수동에서 개최한 바 있다.

관련해서 장 실장은 “자동차 업계는 기후 악당이라고도 불린다. 패션 업계 또한 마찬가지로, 옷을 만들고 염색하며 상당히 많은 공해가 발생한다”라면서 “버려지는 자동차 폐자재 같은 것들을 업사이클링해서 패션 컬렉션을 만들면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처럼 다양한 사업 부문들과의 협업을 진행해 온 현대자동차는 ‘우리만의 IP는 뭘까’라는 원론적인 고민으로 되돌아간 적도 있다고 한다. 결국 답은 자동차. 그중에서도 1975년 나온 현대차의 첫 고유 모델인 ‘포니’였다.

장영 실장은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들이 사실 항상 좋은 평가를 받는 건 아니다. 상업적으로 느껴져 외면받기도 쉽다”라면서 “그런데 잔나비의 ‘포니’ 뮤직비디오와 음원은 론칭하자마자 호응을 얻었다. ‘포니’에 대한 브랜드 콘텐츠였는데, 어린 시절 추억과 레트로 감성에 공감한 분들이 많아서 하나의 좋은 음악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진단했다.

‘포니’ 캠페인을 놓고 “하루하루 바쁘게 살고 있는 가운데 과거의 유산을 가지고 와서, 그때 그 자세로 미래의 일에 어떻게 임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기회였다”라는 장 실장은 “소비자들이 광고에 대한 거부감은 당연하게도 있지만, 재미있고 좋은 콘텐츠에 대해서는 편견이 없으시다는 것을 느꼈다”는 소회를 함께 전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콘텐츠 비즈니스 위크’는 ▲콘텐츠 IP 마켓 ▲라이선싱콘 ▲웹툰 잡 페스타를 종합한 행사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