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칸자키 요시카츠 PD, 박현준 사업팀장, 원치균 사업 PM이 17일 오전 열린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왼쪽부터 칸자키 요시카츠 PD, 박현준 사업팀장, 원치균 사업 PM이 17일 오전 열린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라그나로크’ IP(지식재산권) 파워로 ‘초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그라비티가 다양한 플랫폼과 다양한 장르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라비티가 이번 ‘지스타 2023’에 내놓은 출품작만 해도 26종에 달한다.

17일 오전 부산 벡스코(BEXCO)에서는 ▲사이코데믹~특수 수사 사건부 X-File~(사이코데믹) ▲KAMiBAKO - Mythology of Cube -(카미바코)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등 그라비티의 PC·콘솔 차기작에 대한 합동 인터뷰가 열렸다. 현장에는 칸자키 요시카츠 PD와 박현준 사업팀장, 원치균 사업 PM이 참석했다.

사진=그라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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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데믹~특수 수사 사건부 X-File~은 미지의 바이러스로 인해 봉쇄된 도쿄 안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리얼 과학 조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2D 드라마 표현 방식과 실사 증거로 현실과 게임이 교차하는 듯한 느낌을 부여했다. 또한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동료와 협력하고 다양한 증거를 수집해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엔딩을 감상할 수 있다.

Q. 문서나 영상(CCTV) 증거를 모아 사건에 대해 추리한다는 콘셉트가 인상 깊다. 게임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게임 컨셉은 조사를 통한 추리 게임의 일반적인 진행 방식이다. 답을 찾아내야만 진행이 가능한 형태와는 다르다. 다소 난도는 높지만, 지금까지의 게임과는 다르게 자신이 증거물을 모아 가설을 세우고 상황판에 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토 개발 단계에서 플레이 난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시나리오 1장의 전반은 게임 플레이 요소인 조사 방식에 대한 이해, 즉 튜토리얼 형식으로 구성해 게임 내에서 할 수 있는 조사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Q. 과학 수사 기법을 사용한 기법이 돋보인다. 게임에 가장 독특한 요소가 있다면.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로 모은 자료에서 ‘증거’로 연결되는 키워드를 취합하는 주목 기능이 있다. 또한 음성 데이터를 해석하는 기능과 사건을 정리해 조사 결과를 정리하는 보고서 작성도 존재한다. 그 외에도 전문가 동료들이 ▲해킹 ▲과학 검증 ▲증거 검증 ▲근거 찾기 등을 지원한다.

Q. 국내에서는 비주류 장르인데, 사업 성과를 어느 정도로 기대하고 있나.

개발하면서 사실 말씀 주신 부분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체험판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긍정적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프로파일링 드라마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고, 이번 게임이 한국에서 당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더라도 시장 자체를 만들고 시리즈화 시켜나가면 더 잘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진=그라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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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iBAKO - Mythology of Cube -’는 붕괴된 세상을 복원해 나가는 월드 크래프트 RPG다. 이용자들은 복원사가 돼 분단된 세상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여정을 떠나며, 퍼즐을 클리어하면 대륙을 복원할 수 있다. 마을에서는 식량 및 재료 획득, 스토리 및 퀘스트 개방, 퀘스트 의뢰 등이 가능하며 세계 곳곳에 있는 동료들을 모으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또한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던전 탐험으로 특수한 장비 재료도 획득 가능하다.

Q. 월드 크래프트 RPG 장르의 의미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월드 크래프트 RPG란, 복원자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세계(월드)를 탐험하고 수복해 만들어 간다는(크래프트) 의미의 RPG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수복 퍼즐 ▲마나 배틀 ▲맵 크래프트를 진행해야 한다.

원복자가 마을을 크래프트하는 것으로 마을 사람들의 생활 수준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모험에 필요한 정보의 질이나 아이템도 변화된다. 플레이하는 유저분들이 자기 마음대로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월드 크래프트 RPG’다.

Q. 작년 지스타도 그렇고 국내외 게임 행사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비추고 있다. 게임의 개발에 걸린 기간은 어느 정도이며, 혹시 개발 지연이 있었다면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개발 기간은 약 1년 반 정도다. 그간 맵을 삼차원화하거나 크게 확장하는 데 신경을 썼으며, 그 외에도 무역 기능이나 크래프트 기능 등을 추가했기 때문에 처음 계획보다 게임 요소가 더 많아졌다.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니며, 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서 추가적인 개발 기간을 소요하고 있는 상태다.

Q. 대륙 복원은 2매치 퍼즐을 통해 진행되는데 난도가 그렇게 높아 보이진 않는다. 퍼즐을 안 좋아하는 유저들을 위한 스킵 기능도 있는지.

게임을 더 진행해 나가면 퍼즐 조각을 없애기 위한 조건 등이 추가된다. 다만 퍼즐 자체는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고 쾌감을 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킵은 생각 안하고 있다. 앞서 말한 세 가지 핵심 요소 중 하나고, 퍼즐을 통해 마나를 획득해야 한다는 것이 게임의 (기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사진=그라비티
사진=그라비티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은 개성 뚜렷한 4명의 왕자 캐릭터를 조작해 앗뜨거 대왕에게 붙잡혀 간 선샤인 왕국의 공주를 구하고 웨더 월드의 평화를 되찾는 아케이드 게임이다. 원작 고유의 디자인과 시스템을 고스란히 담아냈으며 최대 4인까지 선택할 수 있어 멀티플레이로 여러 명이 함께 플레이 가능하다. 또한 아케이드, 서바이벌, 타임 어택, 스카이 런 등 다채로운 게임 모드를 갖춰 유저 본인의 취향에 따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Q. 스노우 브라더스 2는 왕년의 오락실 인기 게임이다. 1편에 이어 2편 리메이크까지 국내 개발사 CRT 게임즈가 제작했는데, 목표 판매량이 궁금하다

말씀처럼 스노우 브라더스 2는 오락실 좀 다녀본 성인이라면 모두 다 아는 인기 게임이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현시대에 맞게 세련되게 리메이크하고 있다. 목표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스팀으로 플랫폼까지 확장했고 개발사가 쌓은 노하우가 십분 발휘될 것이기 때문에 전작을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게임을 이식하면서 이전작과의 차별점은 어떤 것이 있나.

스노우 브라더스 스페셜과 달리 동시 4인(로컬·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며, 전작의 인기 콘텐츠인 ‘몬스터 챌린지’ 모드가 아케이드에 통합돼 몬스터 저마다의 엔딩 컷신을 통한 해피 엔딩 또는 배드 엔딩을 볼 수 있다. 또한 공중전이 가능한 ‘스카이 런’ 모드 등과 같은 흥미로운 미니 게임들도 준비돼있다.

Q. 온라인 모드가 제공되는데 특별한 점이 있나.

원작 스노우 브라더스 2는 유독 오락실보다는 동네 문방구나 외식업체 놀이방 안에 마련된 미니 오락기로 많은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이 때문에 게임이 로컬 동시 4인 플레이를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니 오락기 구조상 2인 플레이 밖에 즐길 수 없었다. 그래서 4인 플레이의 재미를 느낄 수 없었는데,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친구들과 추억의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상징적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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