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 끝나자 매출 감소세 뚜렷

사진=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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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소재의 세계 2위 선사 A.P. 몰러-머스크(이하 머스크)가 최소 1만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운임 하락 및 수요 둔화로 인해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비용 관리에 나선 것이다.

3일(현지시각)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머스크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개중에서도 해상운송 사업 부문은 매출이 56% 감소했으며, 해당 부문 이자 및 세전 수익(EBIT)은 적자로 전환됐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발생한 병목현상 및 물류대란 등으로 고운임 특수를 누리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머스크 역시 작년 3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감영병의 풍토병화)으로 접어듬에 따라 급등했던 운임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가자 컨테이너 선사들의 실적도 쪼그라들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당시 화물선 발주를 늘린 것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머스크는 기존 11만명 수준이던 임직원을 10만명 밑으로 감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내년에 약 6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뱅상 클레르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산업은 역사적인 수준을 지나 다시 돌아온 수익, 수요 침체, 인플레이션 압박 등으로 인한 ‘뉴 노멀’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영국의 해운시장 조사기관 드루리에 따르면, 이번 주 글로벌 컨테이너 평균 운임지수(W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 당 1406달러로 집계됐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5% 상승했으나, 작년 같은 주간에 비해 54% 하락한 수준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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