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누계 매출 75.5조·영업익 9.1조 달성
“선진 시장 중심의 판매 호조세 이어질 것”

기아 양재 사옥. 사진=기아
기아 양재 사옥. 사진=기아

수익성이 높은 레저용 차량(RV)과 친환경차의 판매 성장세에 힘입어 기아가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는 4분기에도 선진 시장 중심의 판매 호조세를 자신했다.

기아는 연결기준 2023년도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9% 증가한 2조865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3% 늘어난 25조545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3분기 매출 성장에는 ▲북미·유럽 지역 판매 확대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RV 차종 판매 증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이 영향을 끼쳤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RV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2.2%p 상승해 역대 최고치인 68.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 배경에는 ▲판매 대수 증가 ▲고수익 RV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작년 3분기 판매보증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됐다. 영업이익률은 7.9%p 상승한 11.2%로 나타났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77만8213대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내에서 1.1% 증가한 13만4251대를 팔았고, 해외에서는 4% 증가한 64만3962대의 판매량을 거뒀다.

국내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RV 차종의 판매 증가 및 쏘렌토 등 신차 출시 영향으로 전년 대비 판매가 소폭 늘었다.

해외에서는 인도·아태·중남미 등 일부 신흥시장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수요가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올 3분기 기아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총 14만900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도 2.7%p 상승한 19.5%를 기록했다. 3분기 기아 판매 모델 가운데 5대 중 1대가 친환경차였던 셈이다.

일련의 성과에 힘입어 기아는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누계 실적을 달성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총 235만4229대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9.1%·98.4%씩 늘어난 75조4803억원·9조142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더 뉴 쏘렌토. 사진=기아
더 뉴 쏘렌토. 사진=기아

사 측은 올 4분기를 놓고 “국가 간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선진 시장 중심의 판매 호조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기아는 양호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인기 RV 모델·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를 지속 추진하는 한편,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한 질적 판매 역량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에서 K5와 카니발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미국·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EV9 ▲인도에서 쏘넷 상품성 개선 모델 ▲중국에서 전용 전기차 EV5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성공적인 론칭을 통해 판매 확대 및 브랜드력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아울러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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