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사
사진=각사

최근 MZ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대해상은 20~30대 전용상품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출시했다. 가성비를 중시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세대 특성에 맞춰 보장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삼성화재도 지난 2월 30대 전용 건강보험 ‘내돈내삼’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30세에서 40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것으로, 기존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됐다.

어린이보험의 경우 일반 성인용 건강보험보다 예정사업비가 적게 책정돼 보험료가 저렴하다. 30대의 경우 보험 니즈는 있지만 보장 사각지대에 있었는데, 이런 점을 착안해 성인용 건강보험보다 저렴한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 KB손보도 어린이보험 개정을 통해 가입연령을 기존 만 30세에서 만 35세로 높였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2030세대 공략에 나서는 것은 최근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보험가입도 타 연령대에 비해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대의 보험보유계약건수는 988만건으로, 2018년부터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 기간 60대는 1141만건을, 40대는 1650만건, 50대는 1856만건으로 집계됐다. 또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연평균 장기손해보험 신계약건수증가율도 30대가 0.5%로 가장 낮다.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어린이보험이 고(高) 수익성 상품으로 떠오름에 따라 유치 전략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은 보험사의 부채 평가방식을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다. 이에 따라 보험영업수익의 인식방법도 기존 현금주의에서 일정기간 내 제공된 보험서비스에 해당하는 보험영업수익을 구분해 인식하는 발생주의 방식으로 전환된다. 특히, 보험상품 판매 시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을 뜻하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수익에 반영된다.

회사별로 CSM 산출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어린이보험 등 장기보장성보험이 CSM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3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보험니즈가 적고 가입률도 낮아 보험사들이 특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어린이보험의 경우 이미 현대해상이 시장을 선점한 만큼 가입연령을 늘리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지한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