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형학, 김인철, 박화영, 신용성씨.

“소방관으로서 위험에 빠진 생명을 구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 언제 어디서나 소방관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

올겨울 한파와 폭설 속에서 어린 생명을 구하고 이웃 주민을 도운 시민 4명이 15일 ‘포스코히어로즈’에 선정됐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자 2019년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을 제정, 선정된 포스코히어로즈들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작년 12월 30일, 비번이었던 소방관 김형학(42)씨는 집 근처 호숫가를 산책하던 도중 “살려달라”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얼어붙은 호수가 날씨가 풀리면서 약해진 것을 모르고 건너던 중학생 2명이 얼음이 깨지면서 빠져버린 것. 

수심 2m가 넘는 호수에 빠진 중학생 2명은 머리만 보일 정도로 한시가 급박한 상황이었다. 119구조대에 신고 후 근처에 있던 구명환을 던져 한 학생을 구조한 김형학씨는 본인도 물에 빠지면서 저체온증 위험이 있었지만,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과 함께 나머지 한 학생의 구조를 끝까지 도왔다.

“구조 이후 건강을 찾은 학생들이 감사 인사차 찾아왔을 때 소방관으로서 보람과 책임감을 느꼈다”라는 김형학씨는 “소방관으로서 위험에 빠진 생명을 구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 언제 어디서나 소방관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인철(32)씨와 박화영(27)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전라남도 광주 일대에 내린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자, 먼저 나서 눈길에서 바퀴가 헛도는 차량들을 7시간 넘게 밀었다. 당시 광주지역은 순식간에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이 그대로 멈춰서 도로 정체가 심각해진 상황이었다.

도로 인근 타이어 가게를 운영하던 김인철씨와 비번 중에 우연히 현장을 지나던 박화영 경장은 주변 눈을 치우고 오르막 도로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차량들을 밀어주는 등, 주변 교통을 정리하면서 운전자들을 도왔다. 두 사람의 헌신적인 행동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수의 시민들의 제보로 알려지게 됐다.

같은 날, 중장비 개인사업을 하는 신용성(36)씨도 경사가 가파른 아파트 단지 주변 일대에서 본인 소유의 중장비 차량으로 신속하게 제설작업을 진행하며 많은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언덕에 위치한 아파트 주변에서 차량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넘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자, 신용성씨는 본인 소유의 스키드로더 차량을 가져와 2시간 넘게 제설작업을 단행하며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왔다. 

“주민들의 ‘수고한다’, ‘고맙다’라는 인사에 더 고마운 마음이 들어 추운 줄도 모르고 눈을 치웠다”라는 그는 “요즘 사업이 어려워 힘들지만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돼 힘이 난다. 앞으로도 주위 이웃들을 살피며 더 열심히 살겠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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