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3시 기준 최소 투표율 충족·검증인 전원 찬성
불신 만연한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 선례’ 만들어낼까

사진=엑스플라 공식 미디움(Medium) 홈페이지
사진=엑스플라 공식 미디움(Medium) 홈페이지

컴투스 그룹이 주도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XPLA(엑스플라)’ 팀이 ‘FTX 파산 사태’로 발이 묶인 홀더(투자자) 구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각종 사건사고의 여파로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적 불신이 만연한 가운데, 긍정적인 선례가 탄생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27일 엑스플라 커뮤니티에 따르면, FTX 거래소에 엑스플라 코인 물량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사안이 지난 24일 오후 1시(협정세계시 기준)부터 투표(프로포절)에 부쳐졌다. 투표는 협정세계시 기준으로 31일 오후 1시에 마감되며, 해당 결과에 따라 지원을 위한 예비(리저브) 엑스플라 물량 조달 유무가 결정된다.

FTX 거래소 파산 사태 발생 이후, 엑스플라 팀은 ‘커뮤니티의 예비 물량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지원하겠다’라는 방침을 알린 바 있다. 이행 절차에 돌입한 엑스플라 팀은 피해 투자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마치고 이를 자체 확보한 데이터와 비교해 정합성을 판단하기도 했다.

투표에는 투자자들로부터 의사를 위임받은 ‘검증인(Validator)’들이 참여하고 있다. 총 스테이킹(예치)량 중 33.4%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그중 50% 이상이 찬성해야 해당 사안이 통과된다. 기준에 미달하거나 ‘강력한 반대(NoWithVeto)’가 33.4%를 상회할 경우 투표는 부결된다.

XPLA Explorer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 기준(한국시간) 총 스테이킹량 중 56.59%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1차적인 선결 조건은 해결됐다. 41개의 검증인 중 현재까지 참여한 21개 전부 찬성(Yes)에 표를 던졌으며, 나머지 20개 검증인의 찬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Did Not Vote). 현재 상태가 마감 일자까지 유지된다면 투표는 가결된다.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3시 기준 투표(프로포절) 상황. 사진=XPLA Explorer 캠처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3시 기준 투표(프로포절) 상황. 사진=XPLA Explorer 캠처

투표가 가결되면 지원 물량에 해당되는 엑스플라 코인이 별도 지갑 혹은 컨트랙트를 통해 전송·보관된다. 이후 FTX와의 협조나 법적 절차를 통해 묶여있던 물량분에 대한 소유를 증명하면, 투자자들은 투표로 마련된 엑스플라에 대한 청구권(클레임)을 갖게 된다. 엑스플라팀은 기존 FTX 지갑에 있는 물량을 예비로 회수하거나 완전 소각해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그간 엑스플라 팀은 해결의 실마리인 ‘객관적 소유 증명’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요청해왔으나, 애당초 FTX가 ‘재기불능’ 상태에 놓였던 만큼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파산과 함께 등판한 존 J. 레이 3세 신임 FTX CEO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거래소 재개’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에서, 엑스플라팀의 구제안까지 통과된다면 그간의 소요 사태로 불안에 떨었던 홀더들도 한시름 덜 것으로 보인다.

엑스플라 팀은 “FTX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엑스플라가 선제적으로 행동에 나서면서 신뢰성 있는 블록체인 메인넷 프로젝트로서 자리매김하고 관련 업계 전반에도 선한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도 “현재 상황으로는 (프로포절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저희와 엑스플라 팀에서도 이를 좋은 선례로 만들고자 많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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