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지훈 기자
사진=양지훈 기자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와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여파로 지난해 4분기 한국경제가 2년 반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022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직전분기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했던 2020년 2분기(-3.0%) 이후 2년 반 만이다. 다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2.6% 성장했다. 이는 당초 한은의 전망치와 같은 것으로, 2021년(4.1%)에 이어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4분기 GDP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2분기(2.9%)와 3분기(1.7%) 살아났던 민간소비가 다시 감소세(-0.4%)로 돌아섰다. 이는 재화(가전제품, 의류 및 신발)와 서비스(숙박음식, 오락문화 등) 소비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2.3% 늘어나는 데 그쳐 직전분기(7.9%)대비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줄었고, 수입은 원유와 1차 금속제품 등이 줄면서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2% 증가, 직전분기(0.1%)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3분기(-0.2%) 부진했던 건설투자도 비주거용 건물건설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소비와 순수출이 각각 –0.2%p, –0.6%p로 집계됐다. 민간소비와 순수출이 성장률을 0.8%p 끌어내렸다는 의미다.

정부소비 기여도는 0.6%p, 건설투자 0.1%p, 설비투자 0.2%p 등은 성장률을 높였다.

경제활동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건설업은 1.9%, 농림어업은 1.5%, 서비스업은 0.8% 증가했다. 제조업은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GDP 감소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0.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0.5%) 이후 3분기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로 지난해 연간 실질 GDI는 전년대비 1.1% 감소, 실질 GDP 성장률을 하회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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