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진= 신한카드, 하나카드
(왼쪽부터)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진= 신한카드, 하나카드

임기 만료된 카드사 대표이사들이 1960년대 초반에서 1960년대 후반으로 대거 교체됐다. 그중에서도 신한카드는 재무, 하나카드는 영업에 초점을 두고 인사를 단행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임영진 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문동권 부사장을, 하나카드는 권길주 전 대표 다음으로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카드가 LG카드와 통합한 2007년 이래로 신한은행 출신 대표이사가 아닌 카드사 내부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문동권 신임 대표이사는 정통 ‘카드맨’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표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96년 LG할부금융에 입사했다. 이후 LG카드 전략기획팀과 LG캐피탈 경영관리팀을 거쳐 신한카드 전략기획팀 부장과 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 상무, 2021년에는 신한카드 같은 부서 부사장에 지낸 ‘재무통’이다.

업계 내에서 문 대표는 소탈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커뮤케이션 역량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 대표는 카드업에 대한 전문성과 직원들에 대한 높은 이해도 덕분에 신한카드 내에서도 따르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은행 출신 낙하산 인사 임명에 우려의 입장을 표명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던 신한카드 노조도 이번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카드업을 계속해 종사해온 전문가로서 업계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향후 전략 방향에 대한 구상이 체화돼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그룹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하나카드 대표이사 자리에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임추위는 풍부한 영업 현장 경험과 내·외부 네트워크 및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카드를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주력 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대표를 적임자로 판단했다.

이 대표이사는 1964년생으로 대구중앙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2년 하나은행 삼성센터지점에 입행한 후 대기업영업2본부장·대기업영업1본부장을 맡았다. 강남서초영업본부장과 중앙영업그룹장을 지냈으며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으로 재직한 ‘영업통’이다. 이 대표의 경우 활동적이고 영업 환경에 특화돼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번 카드업계 대표이사 세대교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새로 선임된 카드사 대표이사들이 나이만 어려지는 게 아니라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 맞는 역량과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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