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외장재와 모듈러, 업계 내 호평 속 적용 대상 넓힌다
이노빌트로 연결되는 대형건설사-중소사...“생태계 확장”
“철의 친환경성 알릴 것”...철강 강건재·솔루션 알리미 자처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목소리가 건설산업에서도 불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은 자사의 친환경 스틸 솔루션을 적극 채택해 지속가능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8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가장 먼저 가시적인 성과를 낸 건 브랜드 아파트에 적용되며 호평받은 스틸 ‘익스테리어(Exterior)’ 제품이다. 포스코건설의 더샵 아파트 단지에 처음 적용된 ‘프리패브(Pre-fab)’ 문주와 측벽 패널인 스틸아트월은 도입 후 건설사들과 재건축조합들의 관심을 끌면서 GS건설 자이 프레지던스에도 적용됐다.

사측은 두 상품 모두 ‘OSC(Off Site Construction, 탈현장건설) 공법’으로 시공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포스코의 부식에 강한 철 ‘포스맥(PosMAC)’으로 제작된 스틸아트월이 적용된포스코건설 더샵 염주센트럴파크(좌)와 GS건설 자이 프레지던스(우)
‘포스맥(PosMAC) 스틸아트월’이 적용된 포스코건설 더샵 염주센트럴파크(왼쪽)와 GS건설 자이 프레지던스. 사진=포스코

목재와 석재를 대신하는 포스코스틸리온의 친환경 프린트강판은 스타벅스·커피빈 등 대형 커피 체인점을 비롯해, 문화·교육공간과 공동주택 등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개중에서도 잉크젯 프린트강판인 ‘포스아트(PosART)’는 선명한 해상도와 적층인쇄로 페브릭·유화 질감까지 섬세하고 생생하게 구현 가능하다는 점을 발휘, 시각장애인들도 읽을 수 있는 문화재 안내판의 촉지도 및 점자 구현에 쓰였다.

현재까지 포스아트 문화재 안내판이 설치된 곳은 경복궁·청와대를 포함 약 400여곳에 이른다. 포스코스틸리온은 문화재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안내판이 필요한 곳에 보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대형 인프라에도 친환경 스틸 적용이 이어지고 있다. 런던 타워브릿지·시드니 하버브릿지 등 글로벌 관광 랜드마크를 목표로 하는 인천 제3연륙교의 주탑·거더·케이블에는 교량전용후판과 기가스틸 등, 포스코의 건설용 강재 2만5500톤(t)이 사용된다.

사측에 따르면 인천의 영종도와 청라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의 주경간장은 560m에 이르며 이는 인천대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수준이다. 주탑 전망대 높이는 180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국의 페놉스콧 내로스교량 전망대(128m)보다도 52m가 높다.

포스코건설은 친환경 강재를 적용하면서 BIM 기반 형상 관리와 드론·AI 기술을 활용, 당초 54개월이던 공사기간을 48개월로 단축해 2025년 안에 준공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교량전용후판과 기가스틸 등을 활용해 포스코건설이 시공 예정인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에 포스코와 포스코스틸리온이 생산한 친환경 소재의 스틸 커튼월과 지붕재를 공급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적용되는 스틸커튼월은 높이가 가장 높은 경우 22m에 이르며 이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사측은 “스틸 커튼월은 강도와 구조 성능이 우수하며 넓은 조망과 개방감을 구현할 수 있고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한데다, 알루미늄 등 타 소재 대비 단열 및 내화 성능이 뛰어나며 탄소 발생량도 적다”라며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스코그룹은 미래도시의 친환경 건축공법으로 꼽히는 ‘스틸 모듈러’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달 초 국내 최대 규모 모듈러 주택사업인 ‘세종6-3 생활권 통합공공임대주택’의 우선협상자로 포스코A&C가 선정됐다.

스틸 모듈러도 철골구조체에 벽체·창호·전기배선·배관·욕실·주방기구 등 자재·부품 70~80%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탈현장 건축공법이다. 기존 콘크리트 공법보다 건설단계에서 탄소·폐기물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생산성 ▲인력난 ▲안전·품질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주택 건설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A&C는 국내 첫 모듈러 공동주택인 ‘청담 뮤토(2012년·18가구)’를 시작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호텔(2017년·300실)’, ‘LH 옹진백령 공공주택(2020년·152가구)’ 등을 건축해왔다. 지난해에는 광양에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거건물인 ‘포스코 기가타운’을 준공하기도 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기가타운에 투입된 건축자재의 탄소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스틸모듈러 공법이 전통적인 철근콘크리트 공법(RC 공법)보다 26.47%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자재 생산단계만을 고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물 사용 후 폐기 및 재활용 단계까지 반영 시 보다 높은 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포스코A&C가 지난해 준공한 국내 최고층 모듈러이자 포스코 직원 생활관인 ‘광양 기가타운’. 사진=포스코
포스코A&C가 지난해 준공한 국내 최고층 모듈러이자 포스코 직원 생활관인 ‘광양 기가타운’. 사진=포스코

한편 포스코그룹은 자사의 포스코건설뿐만 아니라, 삼성물산·GS건설·롯데건설·DL E&C·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건설사와 건설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강건재 생태계를 강건화하고 있다. 협력 네트워크는 호반그룹·계룡건설 등 중견 건설사 및 반도체·2차전지·식품·유통 등 대형 발주처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그룹은 국내 건축 및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인프라사업은 물론, 사우디의 초대형 미래도시 개발사업인 ‘네옴시티’ 등과 같은 해외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수주입찰 단계부터 긴밀한 협업체제를 가동해 동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사측은 “주요 건설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공동연구개발 등에 강건재 고객사를 참여시키며 대중소 기업 간 협업의 영역을 다양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해외법인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국내 강관사와 철구 제작사 제품의 일본 인증 및 수출을 지원하고 친환경 가로수보호대인 포스맥배리어의 베트남 수출 등에도 나선 바 있다.

이처럼 건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포스코는 건설산업 내에서 철의 역할과 그 친환경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강건재 대중화를 지속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2022 코리아빌드’ 이노빌트관 전시 조감도. 사진=포스코
포스코의 ‘2022 코리아빌드’ 이노빌트관 전시 조감도.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철강 기반의 강건재와 관련 솔루션들에 대해 “안전·공기단축·인력난 등 건설업계의 현안 해결뿐 아니라, 콘크리트 생산에 필요한 모래·자갈 등 건설 자재 및 폐기물의 양을 감소시키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미래 건설 자재와 공법”이라고 높게 평가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오고 있다.

이에 국내 최대 건설자재 전시회인 ‘코리아빌드’를 포함해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스마트건설 EXPO ▲방위산업전 등의 전시회에서 ▲포스아트작은미술관 ▲중공철근 ▲강합성구조 ▲스틸모듈러 등을 실물 전시함으로써 건설전문가·재건축조합뿐 아니라, 학생 등 일반인에게도 직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포스코건설 내 ‘강구조·모듈러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미래 건축산업에서의 친환경공법 채택에 박차를 가한 포스코는 한국안전학회와의 협업을 통해 ▲사회재난 ▲안전사고 ▲자연재난 등 각종 재난재해에 대응 가능한 강건재 건설솔루션의 인증과 추가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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