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2일 위메이드에 21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단행
장현국 대표 “MS가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 것 같다”
‘블록체인 게임’ 협업 가능성은↓...서양 부정적 인식 깰까

사진=위메이드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신한자산운용과 키움증권,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총 660억원(약 46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방식으로 만기일은 2027년 11월 18일, 전환가액은 5만510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곳은 단연 210억원의 규모의 전사채를 발행한 세계 최대 IT 기업 중 하나인 MS다.

MS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쏟는 건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올해 3월만 해도 MS는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컨센시스(ConsenSys)에 투자를 단행했다. 파라파이(ParaFi) 캐피탈 주도 하에 일본 소프트뱅크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이 참여했으며, 규모는 4억5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지난 9월, MS의 밴처 캐피탈 펀드인 M12가 웹3(Web 3.0) 스타트업 스패이스 앤 타임(Space and Time)에 2000만달러의 투자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에 스패이스 앤 타임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의 블록체인 데이터 관리 서비스도 통합 절차를 밟는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비단 신산업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 생태계를 확장해나가는 기술적 특성을 갖추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도 적극적인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위메이드가 나아가려는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에 MS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본인들 주력 사업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MS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황에서 이번 투자와 관련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라면서도 “MS도 다른 많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NFT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마이크로소프트·위메이드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마이크로소프트·위메이드

양사의 만남이 위믹스(WEMIX) 생태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산업, 그리고 토크노믹스까지 이어질지는 물음표다. 특히나 서구권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하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필 스펜서 MS게임 CEO 및 엑스박스 총책임자는 일전에 NFT 기반 P2E(Play To Earn) 게임에 대해 “착취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최근까지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신중론을 견지해왔다. 지난 4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NFT 관련 설문조사가 논란이 되자, 마이크 비아라 블리자드 대표가 직접 “NFT 도입 계획은 없다”라면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장현국 대표는 이날 미디어 간담회에서 “(투자 협상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구체적으로 (MS 측에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표현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또한 장 대표는 서구권이 여전히 블록체인 게임에 부정적인 것에 대해서 “엑시 인피니티와 같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는 게임이 아닌, 웰메이드 게임에 토크노믹스를 적용하면 더 재밌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웨스턴 게임 스타일인 월정액이나 패키지 게임이 토크노믹스에 더 잘 어울린다는 걸 저희가 보여주면 그 흐름은 순식간에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한국MS는 오는 1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Microsoft Ignite Spotlight on Korea)’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이 참석, 4년만에 방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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