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달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아이디어를 설명 중인 전우진 학생. 사진=한화그룹
지구와 달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아이디어를 설명 중인 전우진 학생.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한화 스페이스 허브와 카이스트(KAIST)가 진행하는 우주 영재 육성 프로젝트 ‘우주의 조약돌’ 1기 선발을 마쳤다고 4일 밝혔다. ‘우주의 조약돌’은 우주에 관심있는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경험형 우주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25일 카이스트 기계공학동 2601호 강의실에서는 ‘우주의 조약돌’ 1기를 선발하기 위한 면접이 진행됐다.

이날 면접에는 지원자 1414명 가운데 ‘에세이 심사’를 통과한 학생 60여명이 참석했다. 우주의 조약돌 운영진은 학생들에게 틀에 박힌 자기소개서 대신 우주에 대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를 써내도록 했다.

카이스트 교수진으로 구성된 평가위원들도 깜짝 놀랄 만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면접장에서는 지구와 달 사이 엘리베이터를 만들겠다는 마전중 2학년 전우진 학생의 아이디어가 시선을 모았다. 우주의 조약돌 지도교수·평가위원을 맡은 이대영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지구의 자전과 달의 공전 속도, 지구 지름의 작은 변화까지 고려해 실현 가능한 엘리베이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면접을 통과한 우주의 조약돌 1기 학생 30명은 이달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카이스트를 베이스 캠프로 우주 영재 교육을 받는다. 메인 프로그램은 ‘중학생 맞춤형 우주 미션 프로젝트’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현직 교수 8명과 카이스트 석·박사 과정 멘토들이 학생들과 팀을 꾸려 진행한다.

동시에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폴윤 나사(NASA) 앰배서더 박사 등과 함께하는 ‘우주 인문학 컨퍼런스’도 진행된다. 이들 ‘우주 인문학’ 강사진은 강연과 토론을 마친 뒤,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도 갖기로 했다.

우주의 조약돌 1기생들은 교육을 수료한 뒤 ▲카이스트 총장 수료증 ▲카이스트 영재교육원 수강권 ▲전문가와 1:1 진로 컨설팅 등 혜택을 받는다. 팀 프로젝트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내년 초 해외탐방 기회도 준다. 우주의 조약돌 프로그램 교육·연수 비용은 전액 한화 스페이스 허브가 부담한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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