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김포공항 전세기편을 통해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7일 김포공항 전세기편을 통해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 이후 약 6개월 만의 해외 출장이다.

재계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45분경 이재용 부회장은 김포공항에서 전세기편을 이용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취재진에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한마디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등 3개국을 방문하며, 출장은 18일까지 12일간으로 예정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11일간의 미국 출장에 이어 12월에는 4일간의 중동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반도체 초미세공정 핵심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 기업인 네덜란드의 ASML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ASML은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로, 이 부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장비 수급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이번 네덜란드 방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동이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 출장길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동행했다. 다만 최윤호 사장은 이 부회장과 일정 전체를 함께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이 출장을 떠난 7일은 29년 전 故 이건희 회장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이 선포된 날이기도 하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7일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며,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말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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