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과 사회초년생 응답자의 72.9% ‘정장 대여하고 싶다’, 이유는 ‘가격이 비쌈’

사진=인크루트
사진=인크루트

‘취업준비 준비생’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취업준비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처럼 취업준비생은 기본적인 생활비부터 등록금, 교육비, 자격증 응시료, 면접복 구매 등 지출되는 곳도 많고 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이들의 취업준비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없을까?

10일 인크루트와 알바콜은 직장인과 구직자 826명을 대상으로 ‘정장기증 및 대여 서비스 이용 의향’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특별히 이번 조사는 정장 공유 비영리단체인 ‘열린옷장’과 공동 조사했다.

먼저, 직장인에게 평소 정장을 자주 입는지 물어봤다. 그 결과, 10명 중 7명 이상(73.2%)은 ‘자주 입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추가로 이들에게 활용하고 있는 정장 외에 입지 않는 정장은 몇 벌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1벌(31.2%)이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고, 이어 △2벌(28.1%) △3벌(25.6%) △4벌 이상(15.1%)이라고 답했다.

안 입는 정장을 누군가에게 물려준 경험이 있는지 직장인에게 물었다. 응답자의 6.4%만 ‘중고거래 마켓을 통해 무료나눔을 해본 적 있다’라고 답했고, 93.6%는 ‘정장을 기증해본 적 없다’라고 답했다. 정장 기증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취업준비생을 위해 물려줄 수 있는지 물었는데 응답자의 64.9%는 물려줄 뜻을 내비쳤다.

정장 기증의 뜻을 밝힌 이들에게 그 이유(중복응답)를 들어봤다. △거의 새 옷이라 버리기 아깝다(64.0%)는 이유가 가장 많았고, △뜻깊은 곳에 쓰이길 원한다(56.2%) △공유경제를 통한 환경보호(41.7%) △공익활동에 동참하고 싶다(29.8%) 등 정장 가치가 재생산되는 일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라는 의견도 있었다.

반대로, 구직자와 사회초년생에게 최근 면접을 위한 정장을 구매한 적이 있었는지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65.8%)은 ‘면접을 위한 정장을 구매했었다’라고 답했다. 이들은 평균 30만 원 선에서 구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장 구매 외에 대여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84.5%는 ‘몰랐다’라고 밝혔는데, 대여 서비스가 있으면 활용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72.9%는 ‘활용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활용해보고 싶다고 밝힌 이들은 △정장 가격이 비싸다(55.9%)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합격 후에는 쓸모없을 것 같아서(43.1%) △기업마다 다른 스타일을 골라 입을 수 있어서(29.7%) △다양한 정장을 입어보고 싶어서(29.3%) 등의 이유를 덧붙였다.

한편 열린옷장은 경제적으로 면접복 준비가 어려운 청년들에게 정장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 공유하는 비영리단체로 발생한 수익은 청년들을 위한 활동에 활용된다. 취급품목은 남자는 정장, 셔츠, 넥타이, 구두, 벨트, 코트 등이며, 여자는 정장, 블라우스, 원피스, 구두, 코트 등이다. 정장 대여 및 기증 방법과 신청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열린옷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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