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계 ‘판테온 프로젝트’, 사이트 운영 허위 가능성 제기
매월 이벤트 공지 미진행…“투자자 기망행위 중단해야”

사진=취재원 제공
사진=취재원 제공

엑시아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빗이 코인을 공동 발행한 글로벌 재단이 관리한다고 소개해온 사이트가 허위로 운영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개인 투자자 A씨에 따르면, 지난 9월 20일 코인빗과 ‘판테온’ 코인을 공동 발행한 글로벌 재단 ‘판테온(PTO) 프로젝트’ 사이트 운영이 중단됐다. A씨는 “이에 관해 수차례 전화 및 안내를 요구했지만 코인빗은 ‘재단사의 문제이며 전달드렸다’는 한결같은 답변으로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13일 A씨는 해외 재단사의 문제로 중단됐다는 사이트를 ‘예스닉’이란 도메인 회사에 직접 1년 도메인 연장을 신청하자,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재가동되는 모습을 포착했다. 재단사가 아닌 투자자를 통해 사이트 운영이 재개된 것이다.

다음날(14일) 코인빗 게시판에 올라온 관리자의 답변은 홀더(코인 보유자)들의 의문을 더했다. 게시판 관리자는 “담당 부서에 확인 결과, 판테온 홈페이지는 판테온 재단에서 운영 및 관리를 하고 있으며 판테온 재단사에 회원님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즉 사이트가 판테온 재단에서 관리되고 있단 설명이었다.

사진=판테온 관련 공지사항
10월 14일 코인빗 게시판 판테온 관련 안내 설명. 사진=취재원 제공

A씨는 “공지내용을 보면 10월 13일 연장 건과 관련해 재단이 운영했다고 안내했지만, 연장한 것은 운영재단이 아닌 개인투자자인 고소인”이라며 “해당 코인사는 우수한 글로벌 재단 및 엑시아가 공동 발행한 코인의 홈페이지라며 안내를 했으나 결과적으로 8만8000원의 도메인 비용을 지불하지 못해 홈페이지 운영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를 둘러싸고 재단측이 도메인 비용을 정말 지불하지 못한 것인지, 의도적으로 지불하지 않은 것인지 알수 없어 투자자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A씨를 비롯한 개인 투자자들은 코인빗 측이 고객과 소통이 부재하기 때문에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단 설명이다. 이들은 코인빗이 판테온을 ‘초대형 프로젝트’로 소개하며 여러 가지 공지사항을 안내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소통도 하지 않고 있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A씨는 “판테온 관련 호재성 공지로 홀더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강화된 홀더 혜택을 강조해 떨어진 가격에도 손실을 최소화하지 못하게 보유하게 만든 데에 대한 배상 책임을 지고 사과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코인빗은 지난해 9월 10일 공지를 통해 “(판테온이 속한) 코인빗 거래소(II) 수수료의 90%를 판테온 보유자분들의 혜택으로 돌려드릴 예정이며 월간 최소 1회 이상의 이벤트 등 다양한 정책이 계획돼있다”며 “코인빗 2.0은 회원님들과 같이 만들어 나가는 거래소가 되겠다”고 안내했다.

같은 달 20일 코인빗은 글로벌 재단과 공동으로 발행하는 코인임을 강조하며 상장 예정인 판테온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 유치가 확정됐다면서 “한달 후인 10월 31일까지 판테온 투자 컨소시엄으로 판테온의 실질 유통량을 최대 50%까지 감소시킬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또한, 컨소시엄을 통해 매입된 판테온에 대한 배당은 재투자 차원에서 일반 홀더에게 배정되는 일반배당금으로 재적립된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이들의 약속은 오래 가지 않았다. 작년 9월 21일 상장 이후 같은 해 11월까진 월간 이벤트가 진행됐지만, 해당 이벤트는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일반배당은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전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거래소(II) 수수료 금액(90%) 등을 종합해 매주 월요일마다 스냅샷 인증에 따른 비율대로 지급돼왔지만, 코인 가격 자체가 크게 떨어진 만큼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게 홀더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판테온 코인은 지난해 9월 기준 1600원대를 기록했으나, 이날(12일) 기준 124원이다.

일반 개인 투자자 B씨는 “고객과 소통하는 거래소라고 하면서 공지에 대한 이행 없이 소통이 안되고 약속한 걸 지키지 않는 게 홀더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이라며 “배당보다 상장 전 공약했던 월간 이벤트가 판테온 코인의 큰 인기요인이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8월까지 이뤄지지 않았고 문의를 해도 답변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홀더들이 크게 항의하자 거래소가 직접 해당 코인을 사들이는 바이백 이벤트를 진행해왔다고 공지했지만 이는 홀더들을 대상으로 한 정식 이벤트는 아니었고, 바이백을 했음에도 코인의 가치는 오히려 떨어졌다”며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기념 투표 이벤트에서 판테온 코인이 1등해 투자사와 협업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소식이 없고, 지난해 1월 특별배당을 없애는 대신 판테온 홍보 및 월간 이벤트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부분이 어떻게 이행됐는 지도 알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코인빗을 운영하는 엑시아 관계자는 “코인빗의 내선번호가 연결돼있지않아 직접 연결이 어렵다”며 “관련 문의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코인빗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B씨는 “거래소가 잘돼야 홀더들도 투자에 따른 적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홀더들은 코인의 가치가 적정선에서 잘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지금까지의 공지 미이행이란 불신을 해소하고 고객과 소통해 상생하는 거래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소는 아직 금융 제도권에 속해있지 않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가상자산 사업자를 규제하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가상화폐 거래소가 내년 9월까지 당국 신고를 마치게 되면 제도권 내에서 영업이 가능토록 할 전망이다. 제도권 밖에서 가상통화 관련 유사수신 불법 행위는 현재 금융당국에 제보가 가능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른 사업과 연계된 코인을 제작했다며 홍보하거나 원금 보장을 강조하는 허위 광고 등은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제보할 수 있다”며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우 제도권 내에 있지 않기에 은행과 같이 현장 조사 등은 어렵지만 피해자들로부터 들은 내용을 접수해 수사 의뢰 안내나 직접 수사 의뢰를 수사기관에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테온 프로젝트 홈페이지 메인화면. 사진=판테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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