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서울시 ‘2020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 공동개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산업에 진입하는 핀테크와 빅테크에 대해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을 강조했다.

5일 윤석헌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금융감독원과 서울특별시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0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핀테크와 빅테크의 금융업 진입으로 새로운 차원의 경쟁이 전개되는 가운데, 개방과 공유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업간 파트너십 확대가 생존을 위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논의가 기울어진 운동장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참여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경쟁적 협력관계 구축을 적극 모색할 시점으로,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하에 공정경쟁 및 협력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이런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물리적 단절이 일상화되고 지난 6월 말 기준 자영업자는 전년 말 대비 14만명이 감소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이는 등 위기를 가져왔지만, 역설적으로 사회 혁신을 촉진해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 등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가능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분야는 일찍이 다양한 디지털 정보를 축적해왔기에 혁신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윤 원장은 금융산업과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3C인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경쟁적 협력(Coopetition), 소비자보호(Consumer Protection)를 제시했다.

그는 “혁신은 금융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지만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며 “사이버 리스크, 제3자 리스크 등 디지털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두며 책임 있는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윤 원장은 소비자 보호를 강조했다. 윤 원장은 “고령층이나 시각장애인의 금융접근성 악화와 같은 혁신의 그늘이 드러나고 있다”며 “금융은 소비자 신뢰를 근간으로 하는 산업인 만큼 소비자보호와 포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금감원이 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과제에 대해 그는 “디지털 소외계층, 디지털 격차 문제는 서울시 입장에서도 시민의 삶과 밀접한 현안 과제일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파생되는 문제에 대해 시장 참여자 모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를 당부하며, 금감원도 서울시 및 유관기관과 머리를 맞대고 좋은 아이디어를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포스코 코로나 시대, 디지털금융과 서울의 기회’를 주제로 국제 금융산업 동향과 국제금융도시 서울의 미래를 논의했으며,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자크 아탈리 아탈리&어소시에 대표 등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온라인 연사로 참여한다. 현장에는 윤 원장을 비롯해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 등 국내외 금융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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