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6% 증가
반도체, 화공품, 승용차 중심 수출 크게 늘어
서비스 수지 적자폭 감소…운송, 건설수지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위축됐던 수출이 반등하자 9월 경상수지가 2년 만에 최대치인 흑자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은 ‘2020년 9월 국제수지(잠정)’ 발표에서 9월 경상수지가 102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77억6000만달러) 대비 24억5000만달러(3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품수지를 포함해 경상수지는 지난 5월(22억9000만달러)부터 5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같은 흐름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8년 9월(112억4000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경상수지에서 9월 상품수출은 498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2018년 11월(518억1000만달러)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36억9000만달러(8.0%) 증가해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통관기준 반도체(12.4%), 화공품(16.0%), 승용차(24.3%)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석유제품은 크게 감소했다.
상품수입은 378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억6000만달러(1.0%) 늘었다. 통관기준으로는 9월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39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에너지류 가격이 약세임에도 반도체와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17.6%, 9.3%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상품수지는 120억2000만달러로 2018년 9월(131억1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를 나타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0억4000만달러로 적자를 냈다. 다만 지난해 같은달(-22억6000만달러)에 비해서는 적자폭이 줄었다. 이중 여행수지 적자는 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8억1000만달러)대비 3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서비스수지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운송수지(2억8000만달러), 건설수지3억6000만달러)였으며, 본원소득수지는 6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밖에 9월 금융계정의 경우, 89억1000만달러로 순자산이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금융계정은 412억2000만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직접 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42억6000만달러로 증가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5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외국인 국내투자보다 3배 이상 많은 셈이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2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5억4000만달러 늘어났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4000만달러 증가했으며, 기타투자에선 자산이 10억8000만달러 늘고 부채는 2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28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