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위원 13명 제로금리 장기 유지 전망
파월 의장 “지속적인 지원 필요…수단 많아”
평균물가안정 목표제 반영…“장기간 걸친 2% 물가달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며 통화 완화 기조를 재강조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FFR)를 0.00~0.25%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5일 연준이 FOMC 회의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p 인하한 후로 그 수준이 유지되는 셈이다.

이날 연준은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별도 공개해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투표권이 없는 FOMC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은 내년까지 현 금리 유지를 예상했으며, 16명은 2022년까지, 13명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결 입장에 이어 연준은 노동시장 조건이 FOMC의 최대고용 평가와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가 2%까지 상승하면서 일정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설 때까지 현 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망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기존 성명을 수정해 지난달 도입하겠다고 언급한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반영했다. 기존의 “조화로운 2% 물가 목표 달성”이란 문구는 “장기간에 걸친 2% 물가 달성”으로 대체됐다.

이는 2%를 보다 장기적인 목표로 제시해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넘어서는 상황을 허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현저히 낮은 물가가 높은 물가보다 경제에 더 해롭단 인식을 반영한 셈이다.

아울러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7%, 실업률은 7.6%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가 각각 –6.5%, 9.3%인 것과 비교해 경제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활동과 가계지출이 회복 중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론 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연준의 정책 실탄이 바닥 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연준은 많은 대출 프로그램들과 포워드 가이던스 등 할 수 있는 수단이 많이 남아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의장은 더 장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경제에 강한 지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면서도 “다만 용인할 수 있는 물가 수준과 관련해 크지 않다고 밝혀 시장의 물가 수준 제시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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