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2266억원의 영업이익 올려…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
신반포21차와 가락현대5차 2개동 재건축 수주…서울 정비사업 청신호
필리핀 남북철도 차량기지 건설 공사도 단독 수주
시평 5위 탈환한 포스코건설,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 전망도 긍정적

사진=포스코건설
사진=포스코건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에서 포스코건설이 대우건설을 제치고 다시 국내 시평 TOP5 자리를 꿰찼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시평액은 8조6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8269억원)가 늘어났다.

시평 순위 상승과 함께 강남 정비 시장에 진출한 것도 호재다. 지난 5월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송파 가락현대5차 재건축 사업까지 수주했다. 그동안 지방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만 두각을 드러냈던 포스코건설이 강남 정비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의 경우에는 GS건설을 제치고 성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장’이라 일컬어지는 강남권 정비 시장에서 포스코건설이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신용등급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재무건전성 지속 상승

포스코건설의 재무건전성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2016년 203.1%였던 부채 비율은 2017년 들어 170.8%까지 크게 감소했다. 이후 2018년에는 138.5%, 지난해에는 136.6%를 기록했다. 3년 사이에 200%가 넘던 부채 비율이 66%가량 하락하며 100% 초반대로 낮아진 것이다.

부채 규모는 2019년 말 연결 기준 3조8497억원으로 2016년 5조2425억원 대비 26%가 감소했다. 반대로 자본 규모는 2016년 2조5810억원에서 2017년 2조6719억원, 2018년 2조5777억원 등 점차 상승해 지난해에는 2조8188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 또한 22.3%에 달했던 2016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12.2%까지 줄어들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포스코건설의 재무건전성 향상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포스코건설의 재무부담이 크게 경감돼, 추가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재무건전성 향상에 힘입어 포스코건설은 강남 정비사업 수주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울렸다. 특히 지난달 수주에 성공한 송파 가락현대5차 재건축 사업의 경우, 재무건전성과 실적, 대안설계를 통한 단지 고급화로 조합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140명의 조합원 중 114명이 포스코건설의 수주에 찬성표를 던졌다.

사진=포스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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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도 상반기 두 배 오른 실적 거둔 포스코건설…하반기도 청신호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건설은 준수한 상반기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조9120억원, 영업이익 11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57% 오른 수치로,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건축사업 매출 증대와 플랜트 사업 이익 개선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영업이익 22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총 영업이익인 3142억원의 3분의 2 가량을 채운 성적이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의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은 총 2조7452억원으로, 업계 1위를 달리는 현대건설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신반포21차, 가락현대5차, 송파 성지아파트 리모델링 등 상징성 있는 강남권 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하반기에도 추가 정비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더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가 국내 건설사들의 건축부문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포스코건설은 상대적으로 분양위험도가 낮은 정비사업 및 리모델링 위주의 예정사업지 구성, 그룹의 투자확대 등으로 인해 현 수준의 실적을 하반기에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지훈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대출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기존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서 양호한 분양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점, 포스코건설의 예정사업지 구성이 상대적으로 분양위험이 낮은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위주로 구성된 점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국내 정비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13일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2억9000만달러(한화 약 3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차량기지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년이며, 부지면적 33만㎡에 48동의 건물을 건설하게 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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