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의 統썰] “함께할 한가위 기다리며”…북한의 추석 풍경은?
[미니의 統썰] “함께할 한가위 기다리며”…북한의 추석 풍경은?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8.09.20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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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강강술래 등 통일된 민속놀이 즐겨
간소한 추석 상차림 및 성묘 문화 발달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차례를 지내는 실향민들. 사진=연합뉴스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차례를 지내는 실향민들. 사진=연합뉴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치러진 평양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한의 추석 풍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올 추석은 대체휴일을 포함해 총 5일간 주어진다. ‘민족 대이동’이라 불릴 정도로 꽉 막힌 귀경길 정체부터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는 등 각종 진풍경이 펼쳐진다.

반면 북한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남한과 달리 추석 연휴가 없어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 내 도·군의 경계를 넘기 위해서는 보안서와 통행증을 사전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뒤따른다.

일부 탈북자들은 고향을 찾지 않는 이유로 식량 문제를 꼽기도 했다. 한 탈북자는 “식량이 넉넉지 않아 친척들이 모여도 나눠 먹을 음식이 부족하다”며 “가족·친척이 한 자리에 모여도 명절 분위기가 나질 않으니 남한과 같은 민족대이동의 풍경은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간소화된 추석 문화는 장례 문화도 일부 작용한다. 북한은 매장 대신 화장을 선호한다. 북한에서는 조상의 유골함을 차례상에 올리는 풍습이 있다. 간혹 간부들은 승용차를 이용해 성묫길에 오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성묘는 집 근처에서 이뤄지며 묘지가 멀리 있는 경우는 대체로 집에서 조용히 추석을 보낸다.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은 햅쌀밥과 송편, 산적, 과일, 돼지고기 등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남한처럼 동서남북을 나눠 차례상차림을 엄격하게 진행하지 않는다. 과일을 깎지 않은 채로 올리기도 하며 정성을 담은 음식이면 차례상으로 충분하다는 인식이다. 평양 지역에서는 추석 대표음식인 노치떡을 즐겨 먹기도 한다. 남한에서 송편을 즐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북한의 차례상.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차례상.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추석은 고(故) 김일성 전 국방위원장 집권 당시 한 차례 사라졌다가 최근 다시 생겨났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북한의 명절은 크게 ▲사회주의 7대 명절 ▲일반 기념일 ▲국제적인 기념일 ▲전통 민족명절 4가지다. 북한에서는 사회주의 7대 기념일이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 김일성·김정일 생일과 정권 수립일, 조선노동당 창건일 등이 북한의 주요 명절로 꼽힌다.

지난 1967년 김일성은 사회주의 생활양식과 맞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추석 명절을 없앴다. 이후 1972년 북한 당국은 남북대화가 시작되고 해외동포의 북한 방문이 늘어나면서 추석 성묘를 다시 허용했다.

남북 간 국력 격차가 점차 벌어지면서 북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던 것을 인식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988년 ‘조선민족제일주의 주창’에 의해 다시 북한의 민속 명절로 지정됐다.

추석을 즐기는 북한 시민들의 모습은 과거 남한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평양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민속놀이의 일환으로 윷놀이와 강강술래, 그네뛰기 등을 즐긴다. 이를 위해 평양 주민들은 모란봉과 대동강, 보통강 공원으로 몰린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모습은 우리와 같다.

최근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북한의 추석 문화도 조금씩 변하는 추세다. 일부 북한 주민들은 추석 당일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를 찾아 휴일을 즐기기도 한다.

한편 북한을 떠나온 새터민들은 남한에서 고향을 기리며 합동 차례를 지낸다. 지난 18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는 새터민들이 합동 차례를 진행했다. 전국 사찰에서는 합동 차례 후 명절 음식을 먹고 템플스테이 등 행사를 열어 북한이탈주민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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