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대북교류협력 66% 지지, 5년간 굳건
“통일비용 부담된다”…어릴수록 ‘대북강경’ 우세

남북 간 화해무드 조성에 따라 교류협력이 급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세대별 통일에 관한 인식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족주의 담론의 영향을 받은 중장년층 세대는 당위론적 통일인식이 지배적이다. 통상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민족주의 성향이 짙다. 이들 세대는 일반적으로 남북한이 동질의 문화를 공유하는 한 민족이라는 소속감에 기반해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아시아연구원 패널조사에 따르면 70년대생의 대북교류협력 지지율은 66%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5년간 높은 대북교류협력 지지율을 지켜오고 있다.

반면 청년세대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같은 기준 청년들은 북한의 핵 실험 등 영향으로 남북 간 교류협력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올 1월 통일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젊은 층은 통일의 필요성에 관해 공감하지 못했다. 20대 응답자 중 49.7%는 ‘한민족이라고 반드시 통일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20대 절반가량이 ‘민족주의적 통일의 당위성’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 셈이다.

청년세대는 서양문화의 유입과 개인주의 발달, 다문화 시대를 경험하며 당위론적 통일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개인 희생을 바탕으로 통일비용을 감당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인식도 있다. 통일 이후 발생할 사회갈등과 경제적 득실 등 이해관계를 따져 통일을 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온도 차는 통일인식과 개인의 이념 형성에 기반을 둔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을 자기 이해를 중시하는 세대로 판단하고 기성세대처럼 당위론적 통일인식이나 국가의 사명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배진석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대북 및 안보정책 평가의 세대 및 이념요인’ 논문에서 “북한에 관한 태도가 중장년세대의 이념 형성에는 큰 영향을 끼치나 청년세대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배 교수는 중장년세대가 대북 인식으로 진보·보수 이념을 규정하는데 반해 청년들은 분배와 성장 등 복지 관련 태도로 이념을 형성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세대별 진보·보수 구분의 배경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반도통일미래센터 교류운영과에서는 “(통일에 관한 인식제고를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일 편익과 통일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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