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호 인카금융서비스 명동VIP재무설계센터 센터장.

“급여의 50%는 무조건 저축을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급여의 50%플랜 만들어 주세요.”

“보험사 다니는 선배를 만났는데 보험가입은 바로 해야 하나요?”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들과 재테크 상담을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말리기’입니다. 의욕이 충만해 열심히 해보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재테크는 의욕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재테크는 인생 전반기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므로 상담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표준적인 이슈와 개인적인 이슈들을 조합하여 구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간, 목표, 저축여력이라는 기본적인 사항에 본인의 개별적인 목표를 조합해야 한다는 원칙을 항상 기억하며 시작을 하면 좋겠습니다.

1. 의욕과 과욕을 혼돈하지 마라.

신입사원들은 첫 급여를 받으면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싶고, 친구들에게 한턱도 내고 싶고, 그동안 사고 싶었던 ‘it item’도 구입하고 싶을 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말씀드리면 전부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에게 먼저 보상을 하는 것은 재테크의 가장 중요한 사항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신입사원들이 재테크를 시작함에 이 보상과정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급여로 소득이 생겼으니 성급하게 ‘저축부터 시작하자’라는 경우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축을 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나 그 전에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매월 소득과 지출의 정확한 파악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저축이란 자유 적립식 적금과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정기 적금형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기한을 채우지 못한다면 정해진 이율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정한 기한동안 납입을 꾸준히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여야 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저축을 할 때 의욕적인 것은 좋으나 무리한 욕심으로 접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2. ‘급여의 50%를 저축하라’는 잘못된 원칙일 수도 있습니다.

재테크 상담을 요청받아 진행을 할 때 본인이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물어봅니다. 그 금액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데 저축액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급여의 50% 저축액은 반드시 해야 한다’ 식의 접근이나 ‘선배님한테 물어봤더니 월 100만원 적금을 가입하고 눈 꼭 감고 3년만 버텨라’ 식의 답변을 들을 때가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물론 대중화된 방식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항은 각 사람마다 수입이 다르고 각 사람마다 지출이 다른데 획일화돼 있다는 것입니다. 첫 월급을 300만원 받는 사람에게 50%를 저축하거나 월 100만원을 저축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은 그렇게 급여를 받지를 못하는데 반해 매월 지급하는 고정 지출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본인의 상태를 파악한 후 본인에게 맞는 금액의 저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객들 상담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본인파악의 방법으로 신용카드 영수증 모으기를 추천합니다. 어차피 각 신용카드회사 홈페이지에 나오는 내용이긴 하지만 본인이 의식적으로 모으고 매월 그것을 분석하는 과정 가운데 본인의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 있고 필요한 소비와 불필요한 소비를 구분하게 되는 힘이 길러지게 됩니다. 예를 들면 ‘동료들과 맥주 한 잔을 하는데 내가 꼭 계산을 했었어야만 했는가’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는데 꼭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려야만 했는가’ 등의 피드백을 스스로 정립할 수 있게 됩니다.

3.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성급하지 않게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였다면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것부터 접근을 해야 할 것입니다.

1) 청약저축 가입하기
주택 구입목적이 있다면 처음 하여야 할 것은 청약저축을 가입하는 것입니다. 이는 분양권을 획득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2만원부터 50만원까지 가입은 가능하나 가장 낮은 금액으로 가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전세자금 마련용 저축
신입사원들의 꿈인 독립을 위한 목적입니다. 때문에 납입 기간이 길어서는 안 되며, 무리하게 공격적이어도 안 될 것입니다. 정기적금과 적립식 펀드를 섞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3) 결혼자금용 저축
반드시 겪어야 할 이슈 중 가장 큰 이슈로써 ‘부모님의 해결해 주시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보다 스스로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정기적금과 적립식 펀드를 추천합니다.

4) 미래에 쓸 돈 자금 만들기
신입사원에게 노후자금을 마련하라는 말은 너무 막연한 말일 것 같습니다. 반드시 맞이할 미래이지만 아직은 젊은 사람들에게 와 닿지 않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신입사원은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만능 복리 통장’을 추천합니다.

신입사원재테크 전문 강사출신 유퍼스트 충무로지사의 정재환 지점장은 ‘신입사원의 경우 어려운 취업전쟁에서 승리한 후 얻는 기쁨의 눈으로 저축에 접목시키지 말고, 본인의 상태를 파악한 후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과 고민을 통한 냉정한 눈이 필요하다’라고 조언 했습니다.

이것저것 금융상품의 가입은 쉬우나 결과물들은 달라지므로 재테크의 첫 물길을 만들 때 신중에 신중을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강은호 인카금융서비스 명동VIP재무설계센터 센터장 blueeuno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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