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사진=뉴시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라는) 희망을 현실화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일단 이번 남북합의를 환영한다”고 호평했다.

7일 박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초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에 오고, 북한이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남북 정상이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했다는 점 등은 매우 진전된 합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미대화도 조건이 맞지 않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김정은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이 읽히는 상황인 만큼 미국이 속는 셈 치고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김정은이 여러 규약을 내세워 신뢰가 안가는 면도 있지만 미국도 북미대화에 너무 인색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다만,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에 대해서는 “북미간 대화가 이뤄져야 남북대화가 가능한데 ‘남북 정상회담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말했던 문재인 정부가 4월 정상회담에 덥석 합의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미동맹의 균열은 물론이고 혹시라도 회담이 불발될 경우 남북간 불신과 긴장감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공동대표는 “북한은 그동안 수많은 남북합의를 파기해왔기 때문에 그 신뢰성에 대한 회의가 있다”며 “이번에도 무조건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군사적 위협이 해소 돼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언어유희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이같은 대응은 비핵화의 길이 험난할 것이라는 예고일 수도 있다”며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 하에 북미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재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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