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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 ’활황‘덕 본 증권업계 CEO는11명 수장 대상... NH, 삼성 등 그룹 내 인사개편 영향 받을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증권업계 총 11명 수장들의 임기 만료 임박소식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는 유가증권시장에 이어 코스닥 시장까지 활황을 띄면서 연임에 대해 대부분 장밋빛 전망이 점쳐지만 그룹 내 인사개편 등의 영향으로 연임이 불투명한 CEO들도 존재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NH,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새로운 오너를 물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괄목할 성과 창출, 연임 ‘유력’...유상호, 전병조·윤경은, 나재철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사장의 경우 연임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는 현재 지난 2007년부터 총 10번이나 연임에 성공한 그야말로 최장수 CEO다.

그는 증권업계의 원로 ‘호랑이’로 불리는 만큼 올해 실력발휘를 제대로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먼저 국내 처음으로 초대형 IB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인가를 따냈다. 지난 27일, 발행어음 판매 2일만에 5000억원 가량 자금몰이에 성공해 이목을 끌었다.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실적 역시 영업이익 5268억원, 당기순이익 4023억원 등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보다 각각 137.8%, 127.2% 가량 큰 폭으로 치솟았다. 김남구 부회장의 ‘실적이 좋으면 연임한다’는 신조에 따라 무리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기존 투톱체제에서 원톱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합병과 동시에 올해 1월부터 전병조 전 KB투자증권 사장과 윤경은 전 현대증권 사장은 나란히 조직을 융화시키는 임무를 맡게 됐다.

윤 사장은 옛 현대증권의 주력사업인 자산관리(WM)와 세일앤트레이딩(S&T) 등을 담당했으며 전 사장은 투자은행(IB)업무와 홀세일 전반을 책임졌다. 증권업계에서 두 사장은 합병 후 실적 쌍끌이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아았다. 올해 3분기 KB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67억원, 15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142%, 1112% 가량 성장세를 보였다.

두 사장이 분담을 통해 훌륭한 실적을 이뤄냈더라도 두 인물 중 한 명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KB투자증권 직원의 처우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조직의 화합을 위해 KB지주나 KB증권 내부 인사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여의도에서 명동으로 사옥을 이전한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도 호조세를 띄는 실적덕분에 연임이 유력하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명동시대의 큰 효과는 계열사 간 협업이 활성화됐다는 점”이라며 “대신증권을 포함한 대신금융그룹 모든 계열사가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1년도 채 안 된 상황에서 많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대신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11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59.7% 늘어났다. 첫 취임시기인 지난 2012년 3분기 누적 순이익과 비교하면 90.23% 가량 괄목할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633억원)와 비교해도 59.7%나 급증했다.

나 사장은 증권가에 불고 있는 초대형 종합금융사업 바람에 맞춰 투자금융(IB)와 자산관리사업의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규모를 늘리는 단순 외형확장이 우선순위가 아닌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나 사장 직속 투자금융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고 그의 연임에 힘을 실었다.

내부 ‘잡음’에 연임 ‘불투명’.... 김원규, 윤용암, 주익수

한편, 올해 증권업계의 실적잔치가 이어졌음에도 일부 CEO들의 연임은 불투명한 상태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농협금융지주 내 대대적인 인사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임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끝나가면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대신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농협중앙회가 NH농협금융의 지분을 모두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새 얼굴에 따라 김 사장의 거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사장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에 흡수되면서 탄생한 NH투자증권을 줄곧 이끌어왔다.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후 또 한 번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윤용암(61) 삼성증권 사장 역시 지난 2014년부터 수장자리를 지켜왔지만 연임여부는 안갯속이다. 그룹 차원의 인사태풍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내부적으로 불고 있는 ‘50대 세대교체’ 바람이 한층 거세졌다.

그동안 윤 사장은 자산관리 부문의 실력자로 꼽혀왔다. 초우량고객을 전담하는 ‘SNI사업부’를 직속 부서로 끌어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고객을 손수 챙겼다. 이러한 노력들은 고객 이탈을 막아 자산 고객수와 예탁자산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40.59%나 상승해 양호한 수준이다.

삼성증권 내부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삼성증권 인사에 대해 어떠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외에도 주익수 하이투자증권의 연임여부에도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올해 증권가에 매물로 올라온 하이투자증권을 DGB금융지주가 인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하이투자증권 노동조합 측은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중이다.

노조는 “지난 3년간 총 216명의 직원이 회사를 퇴사했고 사측은 20개의 점포를 줄였다”며 “지주와의 합병 후에도 노조 측과의 상의 없이 인력감축을 진행한다면 적극적으로 저지할 것”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태다.

두 회사의 M&A건에 대해 내년 3월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데 노조측의 반발이 지속된다면 합병여부도 불투명하다. 주 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도 해당 시기와 맞물려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외에도 IBK투자증권의 신성호 대표가 지난 9월 임기가 만료됐으며 김혜준 교보증권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등이 모두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손현지 기자  hyunji@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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