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예보 임추위 참여 부정적 입장…우리은행 노조 "관치 막겠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준영 기자] # “은행장 선임은 우리은행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형성에 가장 중요한 절차다. 예보의 비상임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자율경영에 대한 정부의 약속은 반드시 이행하겠다.”

지난해 12월15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과점주주 대표들에게 했던 말이다. 이 자리에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송인준 IMM PE 대표가 동석했다. 실제로 올해 초 이광구 전 행장 선임 과정에서 예보는 임추위에 빠졌다.

그러나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에 예보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번 주안에 이사회를 열어 임추위원에 예금보험공사를 포함할지 결정한다. 예보는 참여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예보 참여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우리은행을 민영화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깨질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7일 우리은행 사외이사 A는 “아직 예보가 공식적으로 이사회에 참여 요청을 하진 않았다. 현재 분위기를 살피고 관계자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 일부는 예금보험공사의 임추위 참여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우리은행 사외이사 B는 “우리은행 자율 경영과 예보의 임추위 불참여에 대한 정부의 약속이 있었다. 정부는 과점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A도 “지난해 우리은행 민영화 당시 정부가 약속한 자율 경영 연장선상에서 예보가 임추위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이에 예보 관계자는 "예보가 임추위에 참여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지난번 임추위 불참여 약속은 그때 안 한다는 것이지 계속 안하겠다는 것은 아닌 걸로 본다"고 말했다.

예보의 우리은행 임추위 참여 의사 개진은 금융위와 협의 사안이다. 예보 노조 관계자는 “우리은행 임추위 참여에 대한 사안은 예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와 협의가 있어야 가능한 사안이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노조는 관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필준 노조위원장은 “관치 은행장 선임을 반대한다. 여러번 관치 은행장이 있었지만 단기성과 치중으로 은행에 타격이 있었다"며 "정부 낙하산 은행장을 막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가 우리은행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임추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임종룡 전 위원장의 과거 발언도 말이 되지 않는다. 다만 전 위원장이 시장과 국민에게 한 약속은 지켜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이광구 전 행장은 이번 임추위에 빠지겠다고 의사표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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