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0월 신용대출 가산금리 높여

한 시중은행에서 소비자가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준영 기자] 시중은행의 가계신용대출이 늘면서 3분기 가계신용대출 연체율도 올랐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신용대출 금리도 올라 가계 부담이 커졌다.

신한은행의 9월말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은 0.59%로 6월말 0.53%보다 올랐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6월말 21조3198억원에서 10월말 21조4343억원으로 늘었다.

우리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9월말 0.59%로 6월말 0.54%보다 높아졌다. 1분기에는 0.52%였다. 3분기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17조9643억원으로 전분기 17조4862억원보다 4781억원 늘었다.

기업은행도 9월말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0.42%로 전분기 0.19%보다 올랐다. 1분기말에는 0.28%였다. 농협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9월말 0.46%로 전분기 0.45%보다 소폭 높아졌다. 하나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도 6월말 0.43%에서 9월말 0.44%로 올랐다.

특히 최근 은행들이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가계의 부담이 커졌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10월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13%로 전달 3.94%보다 0.19%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에 붙은 가산금리는 같은 기간 2.48%에서 2.65%로 올랐다.

하나은행의 10월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53%(가산금리 3.04%)로 전달 4.35%(2.90%)보다 높아졌다. 우리은행도 3.88%(2.36%)으로 전달 3.75%(2.22%)보다 올랐다. 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3.52%(2.01%)로 지난 9월 3.46%(1.95%)에서 상승했다. 국민은행도 마찬가지다. 10월 3.09%(1.65%)로 지난달 2.71%(1.28%)보다 높아졌다. 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신용대출금리가 0.02%포인트 올랐다. 다만 기업은행의 가산금리는 낮아졌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은행들이 부동산 대책 후 주택담보대출 보다 대출 요건이 자유로운 가계신용대출을 늘리면서 신용대출 연체율도 늘어났다”며 “동시에 은행들은 자금 조달 금리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가산금리를 높였다. 이에 신용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이어 “가계의 부담이 커졌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반면 은행들은 순이자마진 상승과 함께 3분기 최대실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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