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은 26일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원내수석부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의원은 “나도 아르바이트(알바)를 하다가 월급을 떼였는데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며 “이런 공동체의식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해 논란 일으켰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알바노조는 “이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알바노동자들이 일하다 임금체불을 당해도 신고하지 말라는 의미로 읽을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그들은 “공동체 의식이 충만한 이 의원은 임금체불을 당해도 사장님과 국가 경제를 위해 쿨하게 포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하루가 급한 알바노동자들, 최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체불은 생존의 문제”라며 “지난해 임금 체불 규모는 1조4000억원이다. 일본의 10배나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20대부터 사장을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으로 떼인 돈을 받지 않았던 이 의원은 르노삼성 법무팀장 시절에는 무노조 경영에 일조했고 국회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며 급식노동자들의 파업을 비아냥거렸다”고 아프게 꼬집었다.

그리고 “평생 노동혐오 인생을 살았으니 바뀔 것 같지가 않다. 사과는 됐고 즉각 사퇴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알바노조 우람 정책팀장은 “이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임금체불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며 “계속 노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 이 의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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