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만으로 신선한 느낌…2030세대의 ‘인증’ 문화 이용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식음료업계가 여름 한정판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젊은 층 사로잡기에 나섰다. 여름철과 어울리는 밝고 시원한 이미지를 강조한 상표로 젊은 세대 SNS 인증 문화에 편승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정판은 제품의 희소성을 높여 단기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 최근 소비 위축으로 침체된 식음료업계에 한줄기 빛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무학에 따르면 대표 소주 브랜드 ‘좋은데이’를 4가지 새로운 디자인 패키지를 적용해 여름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좋은데이 한정판은 여름 대표 휴양지인 해운대와 광안리, 동백섬 등 부산 지역의 명소를 일러스트화해 적용했다.

각 패키지는 시원한 바다를 포함해 스카이블루와 네이비블루, 핑크색 등을 활용해 알록달록한 느낌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부터 사용하고 있는 ‘좋은데이’ 캘리그라피와 ‘Good Day’ 낙관은 그대로다. 무학은 좋은데이를 앞세워 젊은 소비자와 함께할 수 있는 마케팅을 이어가며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이번 한정 패키지도 침체된 주류 시장에서 젊은 층의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무학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을 맞아 좋은데이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시원한 느낌을 주면서 특색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한정판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리쿼코리아의 저도수 보드카 브랜드 KGB는 한정판 ‘KGB 글로우 레몬’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여름철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이번 제품은 KGB의 국내 출시 18주년을 기념하며 내놓은 것이다.

KGB 글로우 레몬은 KGB만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붉은 색의 병 패키지로 꾸며졌다. 패키지의 중앙에 별 모양과 이어지는 별자리로 KGB의 키 비주얼을 강조한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했다.

특히 KGB 글로우 레몬은 KGB 레몬과 같은 맛으로 여름철에 잘 어울리는 레몬 향과 보드카가 어우러져 상쾌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KGB 글로우 레몬은 올 여름 동안 젊은 소비자들이 집중돼 있는 번화가 중심의 맥주 전문점과 클럽, 라운지 등에서 한시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KGB 관계자는 “여름 내 다양하게 열리는 파티나 페스티벌에서 트렌디하게 즐기고 싶어하는 젊은 층의 니즈를 반영해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였다”며 “열정적인 감각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게 많은 공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며, 한정판 패키지와 함께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의 스파클링 브랜드 씨그램 역시 한정판 패키지를 지난 1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씨그램은 국내 타투이티스트 노보(NOVO)와 협업했다. 탄산수의 주 소비층이 밀레니얼 세대인 만큼 씨그램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 문화에 익숙하고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점에 착안했다고 전했다.

씨그램X노보 패키지는 하트를 모티브로 한 유니크한 타투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랑(LOVE)’의 메시지를 담은 하트를 자유분방한 아티스트 감성으로 해석했다. 그린 톤 패키지 중앙에 레드, 옐로, 핑크 등 밝고 경쾌한 컬러의 하트 모양을 새겨 씨그램 만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번 패키지는 레몬향, 라임향, 플레인 3가지로 출시된다.

웅진식품은 지난 4일 여름철을 맞아 하늘보리에 메시지를 새긴 한정판 패키지 ‘열두보리’를 출시했다. 웅진식품은 2015년부터 매년 여름 하늘보리에 젊음을 응원하는 12가지의 메시지를 담은 시즌 한정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열두보리에는 하늘보리의 캐릭터인 ‘하늘보’가 전하는 생활 속의 여유를 전하는 메시지 12가지가 담겨 있다. 한정판 열두보리는 9월까지 전국 소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패키지는 최근 침체된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되는 것”이라며 “한정판은 큰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소비자 반응을 선제적으로 살필 수 있고, 희소성을 통해 단기적인 수요확보에 요긴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