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로 금리 인상을 하려면 물가상승률 추이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의 자산을 축소하는 것은 적절하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같은 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로 볼 때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후반 자산 축소를 시작해야 하지만 먼저 이를 통해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해야한다는 의견이다.

두 사람은 연준의 자산 축소에는 동의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먼저 물가 상승률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리 인상에 관해 브레이너드 이사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연준이 더 이상 할 게 없을 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가 변화를 더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추가 금리 인상에 더 신중하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재계는 오는 12월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확률을 절반 정도로 보고 있다.

이어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방기금 금리의 정상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달러 강세와 견조한 경제활동을 확인하는 데이터들이 계속 나온다면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한 바 있다.

하커 총재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가상승률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커 총재는 11일 한 인터뷰를 통해 “먼저 (연준의) 재투자를 중단하는 과정을 시작하도록 하자. 시장이 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자. 그런 연후에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고려하자”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