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한듬 기자]

[파이낸셜투데이=이한듬 기자] 커피믹스 제품에 함유되는 화학첨가물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유해성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남양유업이 자사의 일부 제품에 여전히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유식 브랜드인 ‘키플러스’의 일부 제품에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발효유 브랜드인 ‘떠먹는 불가리스’ 일부 제품군에도 마찬가지로 카제인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남양유업이 지난해 말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할 당시 카제인나트륨 성분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광고를 내보내며 업계에 한바탕 파란을 일으켰던 당사자라는 점이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지난해 12월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선보이면서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를 넣어 만든 프림을 사용했음을 강조, ‘프림 속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로 맛을 냈다’는 광고를 냈다가 경쟁사들의 반발을 샀다.

카제인나트륨은 우유단백질 성분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안정성을 인정해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명을 받은 원료이나, 남양유업의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마치 ‘카제인나트륨은 유해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다분했던 까닭이다.

결국 경쟁사인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이 타사의 제품을 비방 광고 한 것이라며 식약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를 인정한 식약청에 의해 남양유업의 광고는 결국 100일 만에 중단됐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소비자들 사이에 화학첨가물보다는 천연재료가 좋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결국 동서식품도 자사 커피크리머 제품인 ‘프리마’의 원료에서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천연카제인으로 대체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당시 동서식품 관계자는 <파이낸셜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카제인나트륨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양유업의 노이즈마케팅으로 인해 이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졌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를 중점에 두고 성분을 교체하게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카제인나트륨 유해성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인 남양유업이 정작 자사의 일부 제품군에 버젓이 해당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이중적인 잣대가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남양유업 관계자는 <파이낸셜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커피믹스의 원료로 사용되는 화학첨가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 천연재료로 대체를 했던 것이지, 카제인나트륨 자체가 나쁘거나 유해하다고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오히려 경쟁사들이 이를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문제를 크게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도 남양유업은 지속적으로 자사의 모든 제품에 카제인나트륨 대신 천연원료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까지 카제인나트륨이 사용되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도 앞으로 하나씩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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