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휴암 부지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한듬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올 여름 무력충돌 사태로 구설에 올랐던 김 회장 소유의 강원도 양양 소재 사찰 ‘휴휴암’의 일부 부지를 판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8월 17일 김 회장은 휴휴암 경내에 덤프트럭 2대, 포크레인 2대 등의 중장비와 인부 100여명을 투입해 50여 그루의 나무를 임시로 심었고, 이를 막는 신도 200여명과 충돌을 일으켜 중년의 여성신도 1명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태를 빚었다.

휴휴암 사찰 앞 주차장부지 500여평이 김 회장 소유의 땅으로, 해당 부지는 ‘농지’로 분류된 까닭에 반드시 경작을 해야 하나 휴휴암측이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어 양양군으로부터 ‘경작을 하지 않으면 강제 이행금을 부과하겠다’라는 통지를 받아온 김 회장 측이 임시로 나무를 심은 것.

반면 휴휴암 신도들은 해당 부지가 오랜 기간 사찰 경내의 일부로 사용돼 온 점을 고려, 김 회장에 부지 매입 의사를 밝혔음에도 응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무력충돌 사태를 낳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 사건 이후 해당 부지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파이낸셜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부지는 이미 영농 법인에 매각한 상태”라며 “더 이상 김 회장과 관계가 없는 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이 땅은 지난 8월 29일 농업회사법인 대지영농주식회사에 매각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김 회장이 땅을 매각한 대상인 대지영농이 거래일로부터 불과 5일 전인 8월 24일에 설립된 것. 신도들과 무력충돌 사태를 빚을 정도로 이 땅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던 김 회장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신생 법인에 이 땅을 매각한 점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투데이>는 대지영농의 대표이사와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결국 연락이 닿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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