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엔트리 모델, 더뉴 E200 아방가르드.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차량이 디젤차를 거의 따라잡고 하이브리드차는 점유율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2월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는 1만5167대가 팔려 전년 대비 21% 급감했다. 반면 가솔린차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1만4746대로 전년 대비 68% 급증했다.

이에 따라 디젤차와 가솔린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각각 48%, 45%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에는 디젤차가 68%, 가솔린차는 28%의 점유율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지만, 올해는 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점유율은 지난 2012년 절반을 넘으며 처음 가솔린차(44%)를 뛰어넘은 이후 지속 상승해 2015년에는 70%에 육박했다. 이에 가솔린차와의 격차도 20~30%포인트나 벌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디젤차 판매가 급감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배출가스 조작사태로 ‘클린 디젤’의 신화가 깨지면서 디젤차 판매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디젤차를 앞세워 고공성장한 아우디·폭스바겐의 주요 모델도 인증서류 조작으로 판매 중지됐다.

이 틈을 타 하이브리드차도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939대를 기록해 123.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두자릿수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점유율 4%에서 올해는 9%로 두배 상승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디젤 열풍이 식으면서 하이브리드차가 고연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디젤차의 경제성이 높은 만큼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 재개시 수요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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