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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완성차업체들의 내수 시장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자동차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세우며 각종 신차를 투입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늘리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지난해 판매량보다 2만6000여대 가량 많은 68만3000대를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국산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 판매량이 뒷걸음질쳤으나, 올해 꼭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다.

한국지엠은 회사 역사상 최대인 19만4000대로 정했다. 지난해 회사 출범 이후 최대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던 기세를 이어가 올해는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도 지난해 판매량보다 1만여대 가량 증가한 12만대, 11만대 이상을 각각 판매한다는 포부다. 르노삼성은 SM6와 QM6,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내수 실적이 두자릿수 급증한 바 있다.

다만 기아차는 보수적인 판매 목표를 세우고 시장점유율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기아차의 내수 판매 목표는 작년 판매량(53만5000대)보다 낮은 51만5000대다.

이처럼 완성차업체들의 공격적인 목표와 달리 내수 시장 상황은 성장이 불투명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내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8% 감소한 178만대에 그쳐 2년 연속 쪼그라들 전망이다.

완성차업계는 신차를 잇달아 투입하며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달 중으로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오는 3월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연달아 출시하며 판매 확대에 나선다.

6월께에는 현대차의 첫 소형SUV ‘프로젝트명 OS’를 내놓고 소형 SUV 시장 경쟁에 나서며, 하반기에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신차인 G70도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신형 모닝을 내놓고 경차 시장 1위를 다시 노리고 있다. 또 오는 6월께 기아차의 야심작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출시하며, 하반기에는 새로운 소형 SUV와 신형 프라이드를 투입한다.

한국지엠은 이달 준중형세단 올뉴크루즈의 양산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주행거리연장 전기차 볼트(Volt) 판매도 일반 고객으로 확대했다. 곧 순수전기차 볼트EV(Bolt EV)도 출시해 전기차 제품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상반기 중 유럽에서 폭스바겐 골프와 경쟁하는 클리오를 출시하고 국내 해치백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포부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시판에 나선다. 쌍용차는 올해 렉스턴 W의 후속 모델인 프리미엄 대형 SUV ‘Y400’를 내놓는다.

수입차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처음 수입차 시장 1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도 6개 모델 및 47개 이상의 라인업을 추가하며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BMW그룹코리아는 완정 변경된 7세대 ‘뉴 5시리즈’를 통해 반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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