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에스티로더, 입생로랑등 2만~5만원대 저가 ‘립’ 제품들 쏟아내

▲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경기불황 속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작은 사치’를 찾으면서 ‘립스틱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화장품업계는 여성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립스틱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14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9월 립스틱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85% 증가했다. 옥션의 올해 3분기 립스틱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늘었다.

이를 두고 립스틱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립스틱 효과는 경기불황 속에서 적은 비용으로 높은 심리적 만족을 느끼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심리가 배경이다. 미국에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거나 사회가 불안할 때 립스틱, 초콜릿과 같은 상품들의 판매가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늘어나는 현상에서 유래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우울한 경제 상황 속 립스틱을 ‘효자’ 제품으로 삼아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뉴스킨코리아는 ‘라이트샤인 비비드 립스틱 푸시아 홀릭’을 재단장해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한정 수량 출시 후 또렷한 발색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5분 만에 완판이 됐던 상품이다.

카버코리아의 에스테틱 브랜드 에이에이치씨(A.H.C)는 ‘임수정 립스틱’의 인기에 활짝 웃고 있다. ‘RED A.H.C 임프레시브 세럼 립스틱’은 올 가을 뷰티 화보에서 배우 임수정이 바르고 나와 화재가 됐다. 지난 현대홈쇼핑 론칭 방송에서는 준비 수량이 전량 매진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높은 발색력에 윤기를 더한 컬러 피팅 립스틱 ‘퓨어 샤인 립스틱’ 12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풀 메이크업에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또 로즈힙 열매 오일과 레몬 추출물, 히알루론산 등 자연유래보습 성분을 함유해 겨울철 입술이 건조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명품 화장품 브랜드에 속하는 샤넬,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등도 2만~5만원 대의 저렴한 ‘립’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적은 비용으로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작은 사치 트렌드가 생기는데, 립스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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