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달러화 약세로 급증세를 보였던 달러화 예금이 석 달째 감소세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개인들의 달러화 예금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1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610억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7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넉 달만에 하락 전환한 거주자 외화예금은 석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6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 잔액이 7억1000만 달러 줄어든 520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기업 달러화예금은 429억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억2000만 달러 줄었고, 개인 달러화예금은 3억9000만 달러 줄어든 90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보다 개인들의 달러화 예금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을 눈여겨 볼만하다”며 “환율에 더 민감한 개인들이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타자 차익실현을 위해 그간 저가매수해 놓은 달러를 원화 환전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경우에도 환율이 상승하니 대기업을 중심으로 무역대금 결제 및 원화 수요를 위한 예금인출 등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예금은 증권사의 예금 인출 등으로 전달 보다 2억1000만 달러 감소한 28억 달러를 나타났다. 지난 6월 유로화예금은 국내 대기업의 해외 직접 투자 자금을 위한 인출 및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 등으로 9억 달러 급감한 27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브렉시트 우려 완화 등의 영향으로 5억4000만 달러 증가한 32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위안화예금은 대기업의 무역대금 결제를 위한 예금 예치 등으로 전월 대비 2억 달러 늘어난 1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예금은 지난 2014년 10월 217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금리 차이 등에 따른 차익거래 유인이 사라지면서 10억 달러대까지 규모가 줄었다.

이밖에 엔화예금은 전월과 동일한 38억9000만 달러를, 영국 파운드 및 호주달러 등 기타통화예금은 3000만 달러 늘어난 15억2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은 3억9000만 달러 감소한 50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은 3억8000만 달러 줄어든 105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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