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벌이상태별 가사노동시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국민의 절반가량은 가사분담은 공평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맞벌이 가정에서 남자의 하루 가사노동시간은 40분 정도로 5년간 180초 늘어나는데 그쳤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일·가정양립 지표’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에서 남자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2014년 40분으로 2009년(37분)보다 3분 증가했다.

이 기간 맞벌이 가구 여자의 가사노동시간은 3시간20분에서 3시간14분으로 6분 줄었다.

여자의 경우 음식준비 등 가정관리에 2시간35분을 쓰고, 아이돌보기와 같은 가구원 돌보기에 39분을 썼다. 남자는 가정관리에 26분, 가구원돌보기에 14분을 썼다.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요일 평균을 기준으로 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 수치는 주말까지 포함해 일주일의 가사노동시간을 7로 나눠 하루 평균치를 구한 것이어서 실제 체감치 보다 다소 많다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8분 늘고, 여자는 14분 줄었다. 2004년 맞벌이 가구 가사노동시간은 남자 32분, 여자 3시간28분이었다.

남녀를 직접 비교하면 2014년 여자의 가사노동시간이 남자보다 2시간30분 이상 많았다. 2004년 2시간 56분, 2009년 2시간43분보다는 줄었다.

비맞벌이 가구에서는 2014년 기준 남자가 47분, 여자가 6시간16분을 가사노동에 쏟았다.

맞벌이 가구와 비맞벌이 가구 모두 여성에게 가사노동시간이 편중된 모양새다.

이러한 실상과 달리 가사분담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공평해야한다는 시각이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2016년 13세 이상 인구 중 가사를 ‘공평히 분담’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3.5%로 조사됐다. 2년 전(47.5%)에 비해 6.0%포인트 증가했고, 처음으로 50%대를 넘었다.

가사를 ‘부인 주도’로 해야한다는 인식은 2014년 50.2%에서 올해 43.8%로 줄었다.

인식과 실태는 큰 괴리를 보였다.

통계청이 올해 함께 살고 있는 19세 이상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 17.8%, 부인 17.7%에 그쳤다.

오히려 부인이 주도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남편 78.9%, 부인 79.6%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편 24.0%, 부인 28.4%나 됐다.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를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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