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大 업체 평균 36.4%…해외 업체의 3배 달해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매출 마진율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마진율은 80%를 훌쩍 넘을 정도였다. 현대백화점이 파는 물건 값이 1만원 이라면 이 중 8000원이 넘는 돈이 고스란히 회사의 몫으로 돌아간 셈이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대표적인 외국계 유통사인 코스트코의 경우 마진율은 1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소비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유통사들이 이를 이용해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원가율은 63.6%였다. 매출은 총 25조3977억원이었고 이 중 매출원가는 15조1529억원으로 조사됐다.

매출원가율은 매출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매출원가는 말 그대로 제품 가격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액수다. 즉, 매출원가율이 낮을수록 업체가 자치하는 부분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유통사들의 평균 마진율은 36.4%다.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부분의 나머지가 유통사의 몫인 까닭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마진율이 82.6%에 달했다. 현대백화점의 같은 기간 매출 1조3420억원 중 매출원가는 2331억원으로 고작 17.4%에 불과했다.

이어 신세계의 마진율이 62.5%로 높았다. 신세계의 매출(2조714억원) 가운데 매출원가는 7742억원으로 37.5%를 차지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매출과 매출원가는 각각 21조9843억원, 15조1529억원으로 마진율은 31.1%였다.

이같은 국내 유통사들의 ‘고마진’은 해외 유통사들과 비교해봤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유명 유통사인 코스트코의 국내법인의 마진율은 14.1%에 그쳤다. 국내 유통사들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실제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은 3조5004억원, 매출원가는 3조80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85.9%였다.

조사 대상 업체들 중 마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자사의 매출원가율이 적정하다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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