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 공시 오류의 재발을 막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검증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황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에서 ISA 수익률 공시 오류와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갖고 “ISA 수익률 공시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은 금융업계나 협회 입장에서 부끄러운 일이고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당황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수익률 공시 오류는 실무자들의 업무 착오였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의도적인 조작의 결과는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업계의 ISA 수익률 계산 과정에 신뢰가 생길 때까지 외부 전문기관의 검증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투협은 이날 외부 검증기관 5곳과 프리젠테이션을 거친 뒤 수익률 점검 기관을 선정키로 했다. 외부 점검기관을 도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업계에서 부담키로 했으며, 수익률 공시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던 회사도 외부 점검기관의 검증을 받고 해당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황 회장은 “제3의 검증기관의 점검을 거쳐 협회가 공시하게 되므로 같은 실수는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예방조치를 통해 ISA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앞으로 ISA가 커져나갔으면 하는 것이 업계의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외부 기관 검증을 거친 ISA 수익률 공시는 외부 업체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빠르면 9월 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월 금융당국은 IBK기업은행의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이 실제보다 높게 공시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일체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7개 금융회사의 47개 일임형 ISA MP의 공시된 수익률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공시 오류가 발생한 금융사는 IBK기업은행 등 1개 은행과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HMC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6개 증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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