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현대중공업 아닌 대우조선과 선박 발주 계약 체결해 뒷말 무성

[파이낸셜투데이=이한듬 기자] 현대상선이 대우조선해양과 선대를 발주 계약한다고 밝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상선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과 6950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 계약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간 주력 선대를 현대중공업에 맡겨오던 현대상선이 이번에는 다른 업체에 맡긴 배경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열린 주총에서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우선주 발행한도를 확대하고 경영권 방어 조항을 신설하려 했지만 현대중공업의 반대로 좌절된 바 있어, 업계 사이에선 현대상선의 이번 발주계약이 현대중공업에 대한 일종의 보복 혹은 경고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규모 확대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정씨 적통론’을 내세우는 범현대가의 분위기 속에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기 때문에, 현 회장이 이를 가로막은 시동생의 회사에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 관계자는 <파이낸셜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쟁력 있는 선대운영을 위해 초대형 선박 확보가 필요했고,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이어서 투자적기로 판단했다”면서 “그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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